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추진하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 전 가채점 결과를 발표방안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7일 “여러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교육부와 협의했는데 (가채점 결과 발표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면밀하게 검토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기선 원장은 학생들이 사교육 업체가 발표하는 예상 등급구분점수(등급 컷)에 의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가원이 수능 4~5일 뒤 가채점 결과를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올해 6월 모의평가 때부터 가채점 발표를 시범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가채점 결과의 오차 가능성이 해결되지 않고는 실행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가채점 결과와 실제 채점 결과에 큰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지스캐너로 채점하는 과정에서 마킹이 흐릿한 등의 이유로 인식이 잘되지 않는 답안지들 때문이다. 이런 답안지를 제외하고 가채점하고 미리 발표할 경우 오차가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채점 대상은 수험생의 약 93% 수준이 되는데 나머지 7%의 답안지를 포함할 경우 오차가 생기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오차는 곧바로 학생들의 혼란으로 연결된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일단 6월 모의평가에서 기존에 밝혔던 가채점 시범실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채점 등급컷(등급 구분점수)과 실제 등급컷이 얼마나 일치하는가를 분석하고는 있지만, 가채점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3∼2004년 표집으로 원점수 등급 컷을 공개했지만 실제 채점결과와의 오차때문에 2005학년도부터는 이 제도가 폐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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