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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바꾼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외고와 자사고의 서울대 합격자가 줄어든 반면 일반고는 약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학입시에서 영어영역 대신 탐구영역의 비중이 커지고, 특목고의 존재감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향후 수능시험 개편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8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3311명의 출신고교유형별로 분석한 결과(최종 등록자 기준, 검정고시·외국소재고 출신 제외)에 따르면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의 합격자수는 줄어든 반면 일반고와 과학고·영재학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는 536명으로 전년 대비 58명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외고도 291명으로 전년 대비 26명 줄어들었다. 반면 일반고는 1720명으로 90명 증가해 가증 큰 폭으로 늘어났다. 과학고와 영재학교도 390명으로 60명 늘어났다.

2018학년도 서울대 합격자수가 10명 이상인 학교 분포에서도 특목고의 비중이 약해졌다. 합격자 10명 이상을 배출한 학교는 72개교에서 71개교로 줄어든 가운데 특목고도 31개교에서 26개교로 줄어들었다. 외국어고는 13개교에서 8개교로 감소했고, 국제고도 5개교에서 2개교로 적어졌다.

반면 일반고는 21개교에서 25개교로 많아졌다. 과학고 및 영재학교는 11개교에서 12개교로 늘어났다. 예술고는 3개교에서 4개교로 증가했고, 자사고도 19개교에서 20개교로 증가했다. 이들 학교의 경우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을 외고나 국제고 등에 비해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지역 합격자 분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지역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는 강남구(121명)가 20명 감소해 자치구 중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서초구(63명)도 9명 줄어들었다. 반면 양천구(63명)는 19명 증가해 가장 크게 늘어났고, 강서구(41명)도 9명 증가했다.

이밖에 전국 시도별로는 대구(121명)가 전년 대비 24명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울산(47명)도 전년 대비 14명 줄어들었다. 반면 세종(39명)은 전년 대비 29명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고, 부산(149명)은 전년 대비 17명 늘어났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맞추기가 전보다 수월해지고, 정시모집에서도 영어의 영향력이 약화됐다”고 풀이했다.

오 이사는 또 “영어 대신 국어와 수학 및 탐구영역 반영 비중이 커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강남권 고교와 외고·국제고는 불이익을 받고 비강남권 고교와 일반고 등은 혜택을 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