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가 줄고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교 1학년부터는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예전과 다른 교과서로 수업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절대평가를 확대하고 시험영역을 바꾸는 등 수능시험 개편을 추진하다가 절대평가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에 부딪혀 1년 유예했다. 이와 함께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도 이달 발표하기로 했었다.
이런 일정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 19일 서울교대에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새로운 수능시험에서 영역은 국어, 수학 가/나형,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으로 기존과 같지만 출제범위는 다소 달라진다.
출제범위를 연구해 온 정책연구진은 2021학년도 수능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현행과 같은 형식·출제범위를 유지하되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학습 부담을 낮추는 방향을 택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시험조정안에 따르면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넣고 기하는 빠진다.
기존에 포함됐던 '기하와 벡터' 가운데 기하는 주로 3학년 때 배우는 심화과목인 '진로선택과목', 벡터는 과학고 등에서 배우는 '전문교과과목'으로 돼 있다. 반면 새 교육과정에서는 주로 2학년 때 배우는 '일반선택과목'까지만 수능에 내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2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문가(대학교수, 교사 등)의 76%, 학부모·시민단체의 89%가 기하 제외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기하를 뺄 경우 이공계 대학생의 수학 기초소양이 부족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국내 기초과학계 대표 단체인 대한수학회가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에 '기하'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교육부에 촉구했다
연구진은 주로 문과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나형에 대해 수학Ⅰ·Ⅱ, 확률과 통계를 출제범위로 하자고 연구진은 제안했다. 수학Ⅰ이 포함되면 삼각함수 등 새로운 내용이 출제된다.
이에 따라 문과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수학포기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논평을 통해 "교육부가 제시한 수학 나형 출제범위 안은 학습부담을 늘리는 등 수능개편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가 진로선택과목이지만 수능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은 기존 출제범위였던 '독서와 문법'이 '독서', '언어(문법)와 매체'로 분리됐다.
정책연구진은 한 과목에서 출제 여부를 분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문법에 해당하는 '언어'와 새로운 내용인 '매체'를 모두 출제할 것을 제안했다.
영어·사회탐구·직업탐구 영역의 출제범위는 기존과 동일하다.
EBS 연계율의 경우 현행과 같은 70% 선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당초 EBS 연계 출제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을 고려해 2021학년도부터 연계율을 축소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줄이고자 연계율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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