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교육시설 국가안전대진단이 시작됐다. 지난해 포항지진을 비롯해 제천과 밀양의 화재참사 등 잇단 재해로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증폭돼 있다. 학교에서도 석면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 달라는 요구도 커지는 상황이다. 또 많은 학교는 지진피해를 방어할 수 있는 시설과 설계가 결여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포항지진을 계기로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필로티건물을 전면점검하기로 했다. 올 들어서는 제천 화재참사를 계기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학교건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안전대책은 서울시교육청 뿐만 아니라 전국의 시도교육청 단위로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럴 때 정부가 학교의 소방시설과 석면 등 학생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시의적절한 일이다. 김상곤 부총리가 학교현장을 직접 방문해 석면제거 작업을 확인하기로 한 것도 유익한 일이다. 그럼으로써 학교현장과 전국 시도교육청에 안전의식을 재삼 환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학교안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긴요한 것이다.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해야 할 기본적인 책무이다. 그렇지만 최근 일어난 잇단 사고들은 안전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이치를 다시 일깨워줬다. 만약 조금의 빈틈이라도 생겨서 사고가 일어난다면 그로 인한 국민들의 충격과 분노는 너무나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4년 일어난 세월호참사 이후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온 국민이 느낀 충격과 낭패감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점검을 통해 모든 시설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점검해야 한다. 또한 안전에는 시설 못지않게 시설운영자들의 안전의식과 책임의식이 긴요하다. 이를테면 아무리 좋은 소화기나 스프링클러 등 우수한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더라도 이를 제대로 작동하고 운영할 여건과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의식이 정부와 학교운영 책임자들이 철저하게 공유해야 한다. 정부와 시도교육청 당국자들은 자리를 걸고 학생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봄방학 기간 중 진행되는 이번 안전점검이 빈틈없이 철저하게 진행되어 새 학기에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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