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학원이 서울에만 16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영어유치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아 전문 영어학원은 117곳이었다. 이들 유아 영어학원 가운데 교육청에 신고한 월 교습비가 170만원을 넘는 곳도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하루 교습시간이 4시간(반일반) 이상인 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학원은 작년 7월 현재 160곳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파악하는 전국 유아 영어학원은 474곳(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 가운데 34.0%가 서울에 있는 셈이다.
서울지역 유아 영어학원은 ‘8학군’과 강서·양천구에 몰려 있다.
강동·송파구가 42곳(26.3%)으로 가장 많고, 강서·양천구(25곳·15.6%)와 강남·서초구(23곳·14.4%)가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이 서울의 유아 영어학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유아반만 운영하는 서울지역 영어학원은 117곳이었다. 사실상 '영어유치원'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지역 유아 영어학원 월 교습비는 평균 68만8천원이었다. 셔틀버스비나 급식비 등 기타경비를 합친 '학원비'는 월평균 162만5천원에 이르렀다.
교습비가 가장 비싼 유아 영어학원은 강남·서초구의 한 학원으로 월 176만원을 받고 있다. 지역 가운데는 강동·송파구 유아 영어학원 교습비가 월평균 1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최근 정부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를 추진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3만원짜리 방과 후 수업을 막아 100만원짜리 영어유치원을 키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신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이 금지됨에 따라 영어를 미리 가르치기 위한 영어학원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고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유아 영어학원 운영실태 파악과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유치원’이라는 이름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사례를 단속할 예정이다.
서울지역 교과 교습학원은 지난해 말 1만2869곳으로 1년 전보다 69곳(0.5%) 감소했다.
입시학원과 외국어학원 등 대부분 유형의 학원이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독서실(969곳)은 54곳 늘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에 대응해 카페와 독서실을 합친 ‘카페형 독서실’이 학원가를 중심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교육청은 분석했다.
학원보다 규모가 작은 교습소는 작년 말 1만399곳으로 전년보다 492곳(4.5%) 줄었고 개인과외 교습자는 2만1760명으로 809명(3.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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