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 방안을 내년 초까지 미루는 대신, 영어교육을 놀이 중심으로 개선하고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관리 감독을 대폭 강화한다. 이에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은 당분간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교육부가 발표한 ‘영어교육 개선 추진방향’에 따르면,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 방안은 사교육 부담 증가, 영어교육 격차 발생 등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방과후 영어교육 운영기준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며 ▲영어유치원 등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방안 등도 함께 강구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놀이․유아 중심으로 방과후 과정을 개선하며, 과도한 교육비‧장시간 수업 등에 대해서도 시‧도교육청과 함께 ‘상시점검단’을 설치해 지도‧감독할 방침이다.
또한,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제도 개선과 관리‧감독이 이어진다. 교육부는 학부모, 학원 등과 함께 유아 영어학원 교습시간, 교습비, 교습내용 등 운영기준을 공론화해 올해 하반기 법령 개정을 추진하며, 올해 2월부터는 ‘영어유치원’ 등 명칭 불법 사용, 시설 안전에 대한 관계 부처의 점검을 확대한다.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금지 방안이 시행됨에 따라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방안도 올해 말까지 마련된다. 교육부는 ‘초등 3학년부터 학교가 책임지는 영어교육’을 목표로 영어 교수학습방식, 평가체계 개선 등 수업 전반을 정비하며, 추후에는 중‧고등학교 영어교육도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전교조는 교육부의 이 같은 1년 유보 결정을 비판했다. 전교조는 논평을 통해 “‘영어몰입교육’, ‘영어교육 몰입’ 등 선행학습으로 인해 영어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도 영어교육은 규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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