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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1일. 광양제철초등학교(교장 고문언, 사진) 학생들은 인천공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드유럽 국제청소년관악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광양시청소년관현악단 대부분은 광양제철초 학생들이다. 유럽연주여행 일정은 총 13박 16일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1시간 날아가 다시 버스로 11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오스트리아 쉴라드밍. 학생들은 여행기간 동안 17일에 열린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은 찾았다.

국제청소년관악경연대회 참가팀 중 초등학생은 한국이 유일했다. 최연소 팀으로 참가한 광양제철초등학교 등장에 관중들은 관심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연주도 매끄러웠다. 학생들의 마음이 통한 덕분일까. 큰 대회에서 학생들은 특별상을 받았다. 지휘자로 나선 팽기원 교사는 특별 지휘상을 받았다.

음악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는 학교의 신념은 고문언 교장에게서 나왔다. 음악에 관심을 갖고 살핀 덕에 학생들은 광양시청소년관현악단으로 활동하게 됐고, 그 덕에 유럽에서도 동심으로 악기를 켤 수 있었다.

유럽연주여행에서 학생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단연 모차르트의 도시로 유명한 짤즈부르크 방문. 모차르트가 태어나고 자란 집을 둘러보고 그의 작품을 들으며 소년 모차르트가 키운 꿈을 학생들도 키웠다. 독일로 이동해서는 뮌헨으로 갔다. 사흘간 머무르면서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박물관과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비스성당, 오페라 로엔그린을 관람했다.

학생들은 뮌헨에서도 악기를 들었다. 학생들의 루이젠김나지움(초등 4년~고등 3년)에서의 연주는 200여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함께 동행하며 연주를 지켜보던 학부모들은 눈물을 훔쳤다. 유럽 관중들로부터 열광적인 박수를 받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서 음악이 갖는 위대한 힘을 느꼈다고.

광양제철초등학교가 결연을 맺은 독일 작센주의 프랑켄베르그도 찾았다. 통일 전 동독이었던 이곳은 조용하고 자그마한 도시로 학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27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프랑켄베르그 성당 내부를 견학한 학생들은 파이프오르간, 시계, 종탑까지 높이 올라가 직접 살펴보는 등 진기한 체험을 경험했다.

현대식으로 편리하게 갈 갖춰진 시설과 악기, 악보보관실이 있는 독일관악아카데미도 방문했다. 하이코 슐체 독일 관악협회회장으로부터 직접 지도까지 받은 학생들의 표정에는 의기양양함이 가득했다.

광양제철초등학교 박종남 교사는 “루이젠김나지움에서 학생들이 연주를 하며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유럽을 매료시킨 학생들의 음악이 발전될 수 있도록 관심 가져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