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수학교가 없는 서울 8개 자치구에 특수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모든 자치구에 특수학교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공립특수학교 확대방안에 따르면 현재 특수학교가 없는 서울 자치구는 중랑구, 동대문구, 성동구, 중구, 용산구, 영등포구, 양천구, 금천구 등 8곳이다. 이 가운데 중랑구에는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동진학교 설립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내에는 지난 2002년 종로구 서울경운학교 설립을 마지막으로 15년째 초·중·고 과정의 공립특수학교를 신설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애학생들은 특수학교에 다니지 못하거나 하루 2~3시간씩 원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들 자치구에 사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2837명으로, 올 4월 1일 현재 서울시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1만2804명)의 약 22.2%를 차지한다. 이들 중 25.8%(732명)가 다른 자치구 특수학교로 통학중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중랑구를 뺀 특수학교 미설치 자치구 7곳에도 특수학교를 설립할 방안을 마련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특수학교에 대한 주민반발을 줄이기 위해 특수교육 대상자 증감 추이와 지역주민 요구를 함께 반영한 다양한 특수학교 모델을 만들 방침이다.
특수학교 수요가 큰 지역에는 특수학교에 수영장·공연장 등 주민편익시설을 함께 설치하는 '랜드마크형 대규모 특수학교'를 건설하고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에는 지역밀착형으로 작은 특수학교를 짓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내년 '장애특성 및 지역 여건을 반영한 서울형 특수학교 모델 개발연구' 용역을 진행해 수립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일반 학교 내 특수학급도 늘리기로 했다. 올해 4월 1일 현재 특수학급이 없는 학교는 유치원 138개, 초등학교 94개, 중학교 100개, 고등학교 150개다. 이들 학교에 다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899명에 달한다.
교육청은 사립학교에서도 특수학급 설치를 촉진하기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사회적 관심을 끌었던 강서지역 특수학교(서진학교)는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계업체 선정을 마치고 계약절차를 밟고 있다. 서진학교와 같은 시기 개교할 예정인 서초구 나래학교는 설계업체와 계약까지 완료하고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조 교육감은 "장애학생 부모가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무릎 꿇을 일이 없도록 법이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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