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회(중부대학교)
김상곤 교육부장관 취임 이후 한두 달 사이 우리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을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경험하였다. 장관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8월 10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교육부 수능개선위원회, 2017)’을 발표하였고, 수능절대평가 방안이 사회적 쟁점화되면서 학부모 국민들의 반발을 초래하였다. 결국, 교육부는 시안에 대해 어느 집단의 지지도 받지 못한 채 8월 31일에 수능 개편을 1년 동안 유예하기로 결정하였다.
필자는 그 동안 수능 절대평가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전문가로서 그나마 절대평가 방안이 유예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이 조치가 1년 후 전면적인 수능절대평가 추진을 위한 일시적 유보조치가 아니기를 바란다. 수능 개편 유예 결과, 현재 중3 학생의 고교 교육과정 이수와 수능 사이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지만,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판단된다. 수능 개편 논란 과정에서 문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성과도 있었다. 그 성과는 현행 수능의 문제점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이 만천하에 공개되어 전면적인 후속조치가 공론화되었다는 점이다. 더불어 내신 성적경쟁 완화를 위해 내신절대평가를 먼저 적용하자는 것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도 있었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10월호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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