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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여중생 폭행사건을 비롯해 청소년의 가혹행위 사건이 연이어 터져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가 크고작은 폭력사건은 늘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사건들은 중고등학생 나이의 청소년이 저질렀다기에는 지나치게 끔찍했기에 모두가 경악했다.

그러자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사과하고 유관기관을 모아 대책팀을 구성하는 등 긴급대응에 나섰다. 정부도 뒤늦게 부산하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관계장관 긴급 간담회와 전국 부교육감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그런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소년법을 폐지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소년범을 가볍게 처벌하는 법을 없애 일반 폭력사범처럼 중형에 처해야 한다는 요구이다. 최근의 폭력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노여움이 얼마나 큰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청소년 폭력사건은 피해자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심할 경우 큰 정신적인 충격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청소년이 받는 그 상처와 충격이야 새삼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가해자 역시 어린 나이에 자칫 범죄자로 낙인 찍힘으로써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한다. 이 모두 밝고 건강해야 할 청소년의 장래를 위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사건은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고 함께 걱정해야 할 사안이다. 그렇지만 1차적으로는 청소년 교육을 맡고 있는 학교 및 교육당국과 유관기관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기관이 평소 성의있게 청소년 교육과 올바른 인성함양에 힘썼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잔혹한 폭력사건만은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 뿐만 아니라 학교를 이탈한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부산에서 사건을 일으킨 중학생들의 경우 대안학교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대안학교 역시 교육당국이 지도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교육기관 가운데 하나이다. 어떤 형태의 학교이든지 교육당국이 학교나 교사들과 협력하며 선도에 힘써야 한다.

다만 청소년 폭력사건은 최대한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해자의 경우 일단 형사처벌을 한 번 받으면 범죄자라는 낙인이 평생을 두고 이어진다. 이 역시 쉽게 할 일은 아니다. 김상곤 부총리도 지적했듯이 처벌강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당국이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청소년 선도와 인성교육에 더욱 힘쓸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