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입수학능력 시험 이후 절대평가 전환여부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가운데 정부는 절대평가 방침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관측된다. 김상곤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이후 각계와의 잇단 간담회를 열면서 수능시험의 절대평가 시행 가능성을 잇따라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김상곤 부총리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장학재단 서울현장지원센터에서 '찾아가는 학부모 경청투어'를 열고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현재의 대학 입시는 암기 위주의 교육과 줄세우기식 평가로 21세기를 선도해야할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에 한계가 있다"며 "복잡한 입시체제와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무한경쟁속에 많은 폐해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수능을 절대평가로 추진할 것을 공약했다"며 "과도한 점수경쟁을 완화하고 고교교육 내실화를 위해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부총리는 수능시험 제도 개편에 따른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 현장과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한 후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28일 광주에서 충청·호남권 학부모 간담회를 연 데 이어 31일에는 대구에서 영남권 간담회를 갖는다.
김상곤 부총리는 18일에는 서울 세종로청사에서 15개 시·도의 고등학교 교원 16명을 초청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고교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또 24일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에 이어 27일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만나는 등 폭넓은 의견수렴 활동을 벌였다.
김 부총리의 이런 광폭행보는 수능시험 제도 개편에 따른 여론수렴 목적 외에도 제도개편 가능성을 암시해 둠으로써 미리 대비할 여유를 주려는 것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시험 절대평가 전환 방안은 크게 2가지로 거론되고 있다. 모든 과목을 한꺼번에 전환하는 방안과 수학 등 일부 과목부터 차례로 전환하는 부분 도입이다. 이 가운데 교육부가 어떤 방안을 최종채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절대평가 전환에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과도한 사교육을 막고 창의적인 교육풍토를 조성하려면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급격한 변화에 따른 학교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주장이 엄존하다.
김 부총리의 경청투어에서도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 학부모 16명 사이에 전면 도입과 부분 도입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학부모들이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것을 대체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면서도 "자녀가 고 1인 경우 가령 대학에 못가 2021학년도에 수능제도가 개편된 이후 재수했을 때 어려움을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수능시험 절대평가 전환 여무와 방안을 비롯한 새로운 대입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대학정책실 산하 대입제도과를 중심으로 '대입 단순화 및 수능 개편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다음달말까지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확정키로 했다.
김상곤 부총리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2021학년도 수능에 대해 "교육부 안을 8월 초까지 만들고 8월 중하순까지 국민여론을 수렴한 후 8월말 최종 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gif)
.jpg)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