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와 자사고 등 특수목적고 폐지움직임이 지방에서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의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경기도교육청이 외고와 자사고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공약한 특수목적고 폐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3일 열린 월례기자간담회에서 "학교를 계층화, 서열화하는 외고와 자사고 등을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며 "앞으로 외고와 자사고 등을 재지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남은 1년간의 임기 동안 고등학교 교육정상화 사업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그렇지만 경기도내 외고와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 기간이 2019∼2020년이기 때문에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그 지위가 유지될 것이라고 이 교육감은 밝혔다. 지금의 재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수목적고인 외고와 자율형사립고는 5년마다 학교 운영평가를 받은 뒤 그 결과에 따라 교육감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기준 점수에 미달한 학교는 재지정 받지 못한다.
이 교육감은 "외고, 자사고 폐지 정책은 단기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미리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제도를 만들어 놓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외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조만간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이달 안으로 외고·자사고 폐지 방침을 공식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의 자립형 사립고인 성신고도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성신고는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달 안에 자사고 지정 취소 서류를 울산시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열었고 학부모에게도 안내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14일 전체 학부모 총회에 이어 21일에는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학교 측은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면 내년 1학년 남녀 신입생부터 일반고 전형으로 뽑는다.
서울시교육청도 외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조만간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이달 안으로 외고·자사고 폐지 방침을 공식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와 서울시에 이어 다른 시도 역시 외고와 자사고 폐지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외고 자사고 폐지 움직임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현재 전국의 자사고는 46곳이며, 외고 31곳, 국제고 7곳, 국제중 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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