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퇴직교원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퇴직교원봉사단을 출범시킨 것이다. 31일 열린 출범식에는 1천여명의 퇴직교원이 참여하여 지금까지 갈고닦은 재능과 지식 및 경험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다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교육인생2모작지원센터 주관으로 만들어진 봉사단은 앞으로 초등학생들의 기초학력 지도는 물론이고 교정가꾸기, 숲체험, 도서관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지역아동센터와 나눔교실에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지도에도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 안팎 위기청소년의 상담과 지원활동에도 참여한다.
이렇듯 퇴직교원들이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것은 일단 그 자체로 상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활동을 통해 정규 학교와 교사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메워주니 교육의 사각지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평생을 교육에 헌신해온 퇴직교원들은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재활용할 수 있으니 새로운 보람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마음의 경주로’를 찾은 것이다. 국가와 지역사회에서도 연부역강한 인재들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에는 퇴직교원 뿐만 아니라 각분야에서 오랜 동안 전문지식과 경력을 쌓아온 인재들이 많다. 이들이 요즘 속속 현직을 떠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세대의 대규모 은퇴가 현재 진행중이다. 그런데 이런 인재들은 자식교육과 직장생활에서 주어진 의무를 대부분 마치고 비교적 느긋한 생활로 접어들었다. 이들은 이제 쉬고 싶기도 하겠지만, 동시에 어딘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투여하고 싶어한다. 이들이 재능과 경력 및 노하우를 후세대에 전수하고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본인들을 위해서나 국가적으로나 유익한 일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장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퇴직교원들의 일을 마련해주고 알선해줄 기관과 경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이들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는 것은 절실한 시대적 요청이다. 그 역할을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교육인생2모작센터를 세우고 퇴직교원의 노하우를 살리는 일에 앞장서니 고무적인 일이다. 다른 시도 교육청도 실정에 맞게 나름의 방안을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 군자는 국가의 튼튼한 기반이라고 했듯이, 퇴직교원은 국가와 지역사회의 더 없이 소중한 자신이다. 퇴직교원의 경험과 지식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교육당국과 교육단체가 적극 나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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