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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후보가 교육개혁 방안의 하나로 제기했던 고교학점제가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고교학점제'란 고등학생도 대학에서처럼 원하는 수업을 듣고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로서, 서울시교육청이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 학점제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새정부에 제안하기 위해 교원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고교 학점제 전문가 TF'를 23일 구성했다.

상봉중학교 임유원 교장을 위원장으로 한 전문가 TF는 학교 현장 교원과 교육학 전공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구성된 TF는 우선 교육청 차원의 고교학점제 도입방안과 추진일정 등을 마련하게 된다.

나아가 평가방법 혁신,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 교원수급 방안, 인프라 구축 등 정책 방향과 다양한 과목 개설·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 정책 방안도 제안할 예정이다.

고교 학점제는 제19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유력한 교육개혁 방안의 하나로 거론됐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도 선택형 교육과정 확대 측면에서 단계별로 추진될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도 고교 학점제를 설명하면서 "서울, 경기, 세종 등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데 학부모도 만족한다"면서 "중장기 교육정책으로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고교 학점제를 실행에 옮기려면 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과제들이 해결되거나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치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서울에서는 작년부터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시범학교를 정해 학생들이 다양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거점학교를 정해놓고 타 학교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거점학교형’ 선택 교육과정은 47개교에서 53과목을 운영이며, 2094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인접 학교끼리 함께 과목을 개설하는 학교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은 12개교가 26개 과목을 개설 584명이 참여 중이다.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는 온라인 지원 시스템 '콜라캠퍼스'(sen.go.kr/collaca
mpus)를 구축했다. 올해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스튜디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23일 출범한 국정자문기획위원회에서도 교육부와 고교 학점제의 구체적인 추진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유연하고 개방적인 교육과정 운영 체제를 도입해왔다"며 "전문가 TF를 통해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예상되는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