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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한 중학교가 점심시간마다 산책하는 것으로 사제동행을 실천하고 있어 최근 학생과 교사간의 갈등이 고조된 교육계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산책으로 사제 간의 정을 나누고 있는 영동 용문중학교(교장 고진태)는 7년 째 사제동행 산행을 진행하고 있다.

용문중은 충북 영동군 산골에 자리해 전교생 93명에 불과한 시골학교다. 매주 3차례(월, 수, 금) 점심식사를 마친 뒤 교사와 학생이 손을 맞잡고 뒷산에 오르고 있다.

학교가 산책길을 만들 수 있었던 데에는 7년 전 학교 측이 약 2km의 등산로를 뚫고 20여종의 나무이름과 꽃을 표시하는 등 오솔길을 조성한 것이 배경이 됐다.

용문중은 학생과 교사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산책길을 용 형상을 띤 소나무 숲길이라는 뜻을 담아 ‘미르솔길’ 이라고 이름 붙였다.

학교 측과 학생의 손길로 조성된 이 오솔길은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과 교사들의 휴식공간이자 대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울창한 숲길을 거닐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은 물론 학업, 친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

용문중학교 박희철 교감은 “학생과 교사가 나란히 숲길을 걸으며 교내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며 정을 쌓는다는 점에서 사제동맹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며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시골의 작은 학교지만, 정 많고 마음 따뜻한 교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7년째 점심시간마다 산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