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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예방 구축하고 불만제로 가족회의 유도

지방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의 가정환경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YP(Youth Patol. 청소년 스스로 지킴이) 모델을 개발해 교육계 이목을 끌고 있다.

시골 한 마을에서 유일한 배움터로 자리한 연천 군남초등학교(교장 안승순, 사진 아래)는 학교 주변에 있는 거라고는 논과 밭이 전부이지만, 시골 학생들에게 가장 큰 유해물이 되는 미디어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군남초는 지난달 22일 평택 동삭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안산 삼일초와 경기도 내 관리자 90명, 교사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교육청 지정 YP(Youth Patol. 청소년 스스로 지킴이) 2/2 시범학교 운영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진행된 보고회는 과내 3개의(연천군남초, 평택동삭초, 안산삼일초) 학교가 경기도 교육청 YP시범학교로 지정된 후 YP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와 적용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가운데 소규모 시골학교인 군남초는 학생들의 주변 환경을 감안한 군남초 맞춤형 YP 모델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군남초는 ‘실천중심 YP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자기 주도적 유해환경 대응능력 신장’을 주제로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오는 2012년 2월까지 이어지는 활동을 전교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에 적합한 YP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학교 및 지역실정에 맞는 실천중심 YP 프로그램을 구안·적용하여 다양한 실천활동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유해환경에 대한 자기 주도적 대응 능력을 신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군남초 박남희 교사는 “유해시설이 없는 시골 마을에서 학생들이 YP 활동을 통해 유해시설을 인식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어 이를 배제하고 미디어 중독을 해결한 방안을 중심으로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군남초가 기획한 YP 모델은 가정에서 돌봄과 양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가정환경에서 착안해 가족이 TV, 인터넷을 절제하고 ‘불만제로 가족회의’를 주마다 개최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유도했다.

또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고 친구관계와 성적에 대한 고민이 늘어가는 학생들을 위해 신문고를 제작해 학생들이 언제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했다.

이날 진행된 YP시범학교 운영 보고회는 도시학교와 시골학교 두 곳 모두 노출되는 미디어 유해 환경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에서 관할하는 YP시범학교는 지속적으로 건전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군남초 안승순 교장은 “실천중심 YP 교수-학습 프로그램 적용으로 YP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와 분별력, 조절력을 신장시키는 데 주력했다”며 “농촌 환경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한 운영 모델과 가정-학교-사회를 연계시킨 봉사단 조직 및 지역사회협력체제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생활 속에서 꾸준히 협의방법 및 지도를 발전시켜 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