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에서 야간자율학습을 전면폐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교육청과 학부모 도의회 등 관련당사자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일선교사의 70% 이상이 무조건적인 전면 폐지보다는 자율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좋은교사운동은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야간자율학습 폐지에 대한 현장의 소리를 듣고자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초중고 교사 47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설문조사를 벌였다.
‘강제적인 야자만 단속하고 자율적 야자는 허용해야 한다’에 70.7%가 동의했다.
‘교사는 자율적인 야자라 하더라도 학교가 시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24.5%, ‘다소 의무적으로 하더라도 최대한 야자를 권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3.6%에 그쳤다.
야자폐지로 사교육이 증가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교육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은 8.4%에 불과했다.
반면 90.5%의 교사는 사교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교육이 증가함으로 인해 야자 폐지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자유시간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32.8%로 적지 않았다.
교사 43.1%는 사교육이 늘어남에도 전체적으로 학생의 자유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야자 폐지로 인해 사교육경쟁이 더 심화되어 오히려 자유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는 14.6%로 나타났다.
야자 폐지 정책 보완에 대해선 야자의 축소와 더불어 사교육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9.2%로 가장 많았다.
학교의 방과후와 야자는 현행 유지하고 사교육 영업시간만 단축해야 한다 17.6%, 방과후학교나 야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4.4%, 사교육을 그대로 둔채 학교의 방과후학교나 야자를 축소해야 한다가 고작 1.3%였다.
좋은교사는 “교사들이 학원의 영업시간을 단축하지 않은 채 시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기도 교육청은 야자 폐지에 앞서 심야영업시간 단축과 학원휴일휴무제 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저녁시간을 돌려주자는 취지로 지난해 6월 야간자율학습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경기도의회가 학생 스스로 선택한 자습은 허용하는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지원 조례안’을 제정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자 도교육청은 지난 1월 일선 고등학교에 야간자율학습을 위한 석식 제공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통했다.
이에 학부모와 도의회의 반대로 논란이 일자 한달 뒤 석식은 학교장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는 공문을 다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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