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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월31일 검정 역사교과서의 집필기준을 발표함에 따라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가 공존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이날 내년부터 국정교과서와 함께 사용할 검정교과서 집필기준을 발표하고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고 집필 과정의 유의사항을 제시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을 위한 검정 실시 예비공고를 내고 오는 8월 3일까지 심사본(검정심사용 교과서)을 접수한다.

새로 만들어지는 중학교 역사①·역사②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중학교 역사①과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올해 검정을 마치고 2018학년도부터 교육 현장에서 사용한다. 중학교 역사①은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를 다룬 교과서다. 한국 현대사와 세계사를 다루는 중학교 역사② 교과서는 내년에 검정이 마무리돼 2019학년도부터 사용된다.

교과서 검정심사 과정에서 수정·보완 권고사항을 반영한 수정본까지 검토가 끝나면 검정교과서로 최종 합격된다.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①과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8월까지 약 6개월간 집필을 마치고 검정심사를 거치면 올해 안에 교과서를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검정 집필기준과 교과서 활용 시기에 대한 교육계의 반발이 여전해 교육부 계획대로 될지 확실하지 않다. 검정교과서 개발하는데 보통 1년6개월 가량 소요되지만. 이를 대폭 줄였기 때문에 '부실 교과서'가 되고 말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육부가 발표한 집필기준에서 검정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허용되는 등 일부 융통성을 두었지만, 나머지 사항에 대해서는 '우편향적'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다만 현대사를 다루는 역사②는 내년까지 검정되기 때문에 다소의 시간 여유가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집필기준에 대한 비판이 여전히 거세고 특히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많은 저자들이 집필을 거부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앞으로 검정교과서의 집필기간과 기준에 대한 논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의 경쟁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을지 아직은 불확실하다. 올해 대통령 선거 결과 정권이 바뀌면 집필기준도 바뀔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번에 제시된 집필기준이 그대로 유지될지도 아직은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