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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축하카드·선물 준비…아이들 미소 한가득

“교장선생님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생일을 축하해주셨어요. 그리고 생일카드에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선생님이 돼달라는 말도 적어주셨어요. 교장선생님처럼 멋진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꿈꾸는 학교장이 교장실에서 학생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감동 대작전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양 명학초등학교 백일선 교장(사진). 백 교장은 지난 19일 7명의 아이들을 교장실로 초대해 생일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장실에서 펼쳐지는 생일잔치는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이뤄진다.

초등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생일을 맞은 1학년 공예진 학생을 포함해 2학년 5명과 4학년 2명이 백 교장으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았다.

2학년 장진호 학생은 “생일 축하카드에 미래에 멋진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라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교장선생님께서 내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주셔서 굉장히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4학년 김현진 학생은 “교장선생님이 그동안 어렵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우리를 위해 깜짝 생일잔치와 카드, 선물을 준비해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교장실에서 펼쳐지는 감동 대작전 생일잔치는 백 교장의 아이디어다. 평소 아이들이 행복하고 꿈을 꿀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고민하던 백 교장은 어느 날 문득 아이들의 생일을 챙겨주자고 다짐했다.

일 년 열두 달 중 아이들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날을 학교에서 직접 챙겨줘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게다가 안양 주변으로 들어선 신도시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이동이 잦아 명학초 학생들의 가정환경이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였다.

백 교장은 “이름과 생일이 기록된 생일카드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으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이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직결돼 학교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명학초는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시범운영에 들어간 꿈나무안심학교는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어 저소득층 가정의 부모들이 생계문제로 방과 후 자녀를 직접 돌봐주지 못하는 어려움을 학교가 해결하고 있다.

백 교장은 “소외되고 뒤처지는 학생일수록 학교가 적극 나서서 어려움을 끌어안아야 한다”며 “비록 작은 이벤트지만 아이들에게 있어 초등학교에서 보낸 시간 중에서 가장 따뜻한 시간이자 추억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