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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게이트로 온나라가 떠들썩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해 도살된 육계류가 사상최고에 달한 가운데 전국 학교에서는 독감에 걸린 학생 또한 역대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독감 방역에서도 ‘골든타임’을 놓치고 뒤늦게 조기방학을 권고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인플루엔자에 감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초·중·고 학생 연령(7~18세)이 외래환자 1천명당 152명을 넘는다. 독감에 걸린 학생의 숫자는 2013년 독감 표본감시 체계가 정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4년 2월 셋째 주(115.6명)보다도 크게 웃돈다. 이같은 감염율은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천명 당 8.9명(잠정통계) 보다도 높은 것이다.

이처럼 젊은 학생들의 인플루엔자 감염율이 높은 것은 노인의 경우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하나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이 시행된 반면 학생들에게는 이렇다 할 방역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경우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독감바이러스 유행하기가 노인을 비롯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쉽다. 게다가 학생들의 최소한의 위생관리도 안되고 있었다.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초기단계부터 교육당국이 나서서 위생관리를 독려하고 강화해야 했다. 하지만 초기에 손 놓고 있다가 창궐사태를 빚은 것이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보건당국과 교육부는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다. 7∼18세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은 11월 셋째 주에 이미 외래 환자 1000명당 9.8명으로 유행 기준(8.9명)을 넘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모든 연령대의 평균 환자 비율이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기다린 뒤 12월8일에야 주의보를 내렸다. 이땐 이미 7∼18세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이 107.7명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또 지난 20일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10∼18세 청소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질별관리본부와 교육부는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강화를 당부하고,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등에 대한 등교 중지 및 조기 방학 실시를 권고했다. 학생들에 대한 인플루엔자 예방 추가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환자가 이미 상당히 늘어난 후에 내린 조치이니 늦어도 너무 늦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