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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1학년 정규수업 한계 느낄 땐
놀이 통한 감성·신체·도구놀이가 제격
호기심·자신감 ‘쑥쑥’ 감정표현 ‘술술’

손놀이 동요부르기 율동하기 ‘감성놀이’
블록놀이 볼링치기 풍선놀이 ‘신체놀이’
할리갈리, 텀블링몽키, 우봉고 ‘도구놀이’

초등학교 1학년. 간단한 대화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아이들이 교실에서 정규수업을 소화하는 것은 웬만해서 힘든 일이다. 아이들이 집중한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하다는 것도 어렵지만, 앉아 있다 해도 학습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학생도 교사도 쩔쩔 매는 1학년 교실, 그래도 성남검단초등학교(교장 백승룡)는 하나의 시도를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 1~2학년 등 저학년 담임 경험이 풍부한 이혜진 교사의 일명 ‘놀이를 통한 재미난 세상 맛보기’ 수업이다.

초등생 1학년의 집중력은 순간적이다. 조금만 방심해도 물결이 넘실대듯 집중력이 흩어진다. 수업이 따분하거나 정적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또렷해진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붙잡기 위해서 교사들은 학습과 재미의 관계를 연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교사는 학습의 재미를 위해서 감성놀이를 도입한다.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은 보다 간단하다. 손놀이, 동요부르기, 율동하기, 그림그리기, 만들기, 악기연주하기가 바로 그것.

감성을 자극했다면 이번에는 몸을 움직일 차례. 몸의 재미를 위해서 몸을 성장시키는 신체놀이가 이뤄져야 한다. 전통놀이, 음식만들기, 불록놀이, 공놀이, 풍선놀이, 볼링치기가 이어지면 아이들 입가는 방긋거린다.

감성이 열리고 몸이 반응하면 생각의 재미를 위해 도구놀이가 이어진다. 퍼즐, 할리갈리, 텀블링몽키, 우봉고, 젠가, 종이모형, 윷놀이, 종이비행기는 도구놀이로 안성맞춤이다.

이 교사는 “현장에서 세 영역의 놀이를 적용했을 때 얻어지는 효과는 호기심과 자신감 등 정서발달이다”라며 “놀이를 하면서 갈등이나 불안, 긴장이 완화되고 과잉행동이나 짜증, 무기력이 해소된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친구를 만나고 관계를 형성한다.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방법들을 조금씩 익히고 상대의 표현을 받아들인다. 몸과 마음이 열리면 수업시간에도 스스럼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아이들의 의사표현이 또렷해지는 순간이다.

감정표현이 터지는 아이들은 인지능력과 사고력, 판단력 등 학습에 필요한 지적능력이 향상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수업시간 학습 속도가 빨라지고 아이들의 집중 시간이 길어지면 기억력에서도 효과를 보인다. 놀이를 통한 재밌는 수업은 결과적으로 지적능력을 높인다.

수업시간 발표라면 멈칫거리던 아이들은 발표 두려움을 걷어내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 그리기나 만들기 활동에서 도구를 다루는 솜씨도 능숙해진다. 표현이 다양해지고 혼자서 이것저것 시도하는 아이들이 도구놀이 효과의 증거다.

이 교사는 “놀이를 통해 정서발달과 지적발달, 사회성발달, 신체발달 이뤄지면서 학력 향상에 영향을 준다”며 “초등생에게 수업의 재미를 알려주기 위해 교육 역할 범주 안에서 가능한 놀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교사의 특별한 교육방법은 학교장 눈에도 쏙 들어왔다. 성남검단초등학교 백승룡 교장은 “이혜진 교사의 놀이를 통해 만나는 재미난 세상은 아주 특별한 교육방법”이라며 “현장에서 적용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얻어진 효과가 1학년을 담당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