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역사 교과서 채택을 둘러싸고 찬반 입장으로 엇갈려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도교육청 상당수가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반면 사립중고교 교장 등 일부에서는 ‘찬성’의 뜻을 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7일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시민의 명령에 따라 비상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철회를 공식 발표하지 않는다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공조해 각종 캠페인, 홍보활동, 서명운동, 국회에 이준식 교육부 장관 해임 건의 등 비상행동을 전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대안으로 거론하는 국·검정 혼용제도에 대해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경기․인천‧강원 교육감 등 4개 시도 교육감들은 지난 2일 공동성명을 통해 국정과서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현재 대구, 울산, 경북을 제외한 14개 교육청이 국정교과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광주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도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하는 등 반대운동에 가담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광주시민대책위원회는 전체 고등학교에 국정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도록 서한을 보내고 국정교과서 채택 거부자료 배포 등 홍보활동을 벌일 할 예정이다.
국정교과서를 찬성한 교육감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울산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화 찬성입장을 밝힌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전국의 사립 중고교는 국정 역사 교과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다.
전국 1610개 사립 중고교 교장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지난 7일 성명서를 내고 “국정 역사 교과서가 과거의 검정 교과서에서 나타났던 좌편향적 시각의 기술들을 걷어내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30일 전국 1653개 초중고교를 운영하는 법인 이사장의 모임인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는 “국정 교과서가 2017학년도 교육과정과 학사일정에 차질 없도록 조속히 이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 이영 차관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한 교육청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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