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교육청(교육감 김병우)의 ‘교과 교실제’가 시행 8년 만에 ‘중단 위기’를 맞았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내년도 충북도 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의하고 ‘교과 교실제 운영 및 구축’ 예산 28억 4500여 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2009년 도입된 교과 교실제는 교과마다 특성화된 전용교실을 갖추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따라 교과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시행 8년 차를 맞은 올해 도교육청 자체 성과 감사에서는 학생 중심 교육활동 활성화, 수준별 수업을 비롯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수업 다양화 확산 등을 가져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교실은 교과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공간으로 바뀌었는데도 이전과 차별화하지 않은 수업방식은 이동수업에 불만을 키웠고,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해 결국 이동수업 축소를 불러왔다.
이동수업 축소는 교과 교실이 학급교실 모습으로 되돌아갔고 교과 중심 교무조직과 교사 연구실도 이전의 학년 중심으로 회귀하는 결과를 낳았다. 교육위윈회는 이런 문제점을 들며 예산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교과 교실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교과 교실제 관련 예산이 살아나도록 의회를 설득할지, 아니면 시간을 두고 사업 재검토 과정을 거치는 게 나을지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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