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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학기 맞아 맞춤형 학습 스타트 프로그램 운영

지난 5일 토요일. 학생들은 저마다 준비해온 재료를 꺼내 액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교실 뒤편에 마련된 학급게시판은 텅 비어 훤했다. 학생들이 액자를 만들어 자신의 꿈을 적는 동안 교사들은 설계도가 될 게시판을 정리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마련한 ‘1학생 1꿈 설계’는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소소하지만 구성이 알찼다. 새 학기를 맞은 전교생 1~3학년 학생들의 꿈을 설계하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한 인천가좌여자중학교(교장 류호권, 사진)는 주로 학급게시판에 공문이 나붙은 게 마음에 걸렸다. 외부 대회를 알리는 공문과 수행평가 공지사항이 며칠 붙었다가 교실 바닥으로 뒹굴었다. 자연히 학급게시판은 단출해졌다.

학생들의 소중한 꿈을 교실 뒤편에 전시해보면 어떨까. 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일환으로 ‘1학생 1꿈 설계 및 꿈액자 만들기’를 꾸리기로 협의했다. 한 시간에 걸쳐 각 학급 교실에서 학생들이 준비해온 재료를 이용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독였다. 학생들은 꿈을 설계하느라 분주했다. 평소 어렵다고 생각하던 장래에 대한 계획을 다시 곰곰이 살피고 진로를 탐색하고자 목표를 세우려 교사와 상담을 하기도 했다. 인생의 비전을 무엇으로 삼을지 계획하는 동안 개학 첫 주는 마무리됐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하는 하나의 도구가 됐다. 학생 스스로 진로를 생각해보고, 그림과 사진으로 미래의 꿈을 표현함으로서 더 큰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비전을 설정한 학생들은 학기 초 학업 의지를 불태웠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태도를 내면화하는 것은 꿈을 향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다.

이어 학교는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에게 즐거운 공부를 하라며 일종의 처방전 하나를 내렸다. 시간관리 전문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학교의 의지가 투영된 ‘학습 스타트 프로그램’은 자체적으로 내용을 구성해 교사들이 학습 솔루션을 제시햇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시간관리가 안 되는 학생들에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획을 갖고 성취하고자 욕구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진로탐색과 실천 기회를 제공했다. 인생설계에 대한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인 셈이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학습 스타트 프로그램’은 앞서 진행한 1학생 1꿈 설계 프로그램의 맥을 잇는 시간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공부할 때 마다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고 화만 났는데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마음가짐에 따라 방법을 달리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평했다.

인천가좌여자중학교 정은선 교사는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진로지도에 초점을 맞춰 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며 “아침독서 지도법, 창의 체험 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등을 학생들에게 보다 자세히 전문적으로 할 수 있어 지도하는데 많은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호권 교장은 “학생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며 목표를 정해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며 “학생들의 인생 설계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과 목표가 높으면 그 이상은 못되더라도 그 근처까진 다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학생들이 가진 것 같아 흐뭇하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