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는 지난주 대정부질의에 대한 교육부의 답변을 놓고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시간끌기’ 작전이었으며, 청와대 내의 외압이 강하게 작용해 교육부 차원에서 일사분란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든 등 야당의원들이 강하게 질타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주 열렸던 대정부질문에서 이준식 부총리는 본회의장에서 기본적인 답변 자세를 갖추기는 커녕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방해를 했다“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유감이나 사과 표시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국무위원(장관)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국정감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일갈했다.
뒤이어 이준식 장관은 그런 외압을 받았다는 것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금시초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국민들을 비롯해 국회의원들이 궁금해 하시는 사안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통해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도록 교육부 차원에서 충실한 답변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웅래 더민주 의원은 “장관이 필리버스터를 하는 경우가 세상에 어디 있냐”고 항의했고, “국회 답변은 국민을 상대로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외압이나 지시를 받아 길게 답변한 처사는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의 명령을 어겼다”고 말했다.
김민기 더민주 의원 역시 “부총리의 대정부 때의 모습은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모자라 일국의 격을 떨어뜨린 것으로 부총리 본분을 보여준 모습이 아니었다”며 “본회의장에서 의장이 짧고 간략하게 요점만 답변하라고 수차례 주의를 주었음에도 장황하게 설명했다”고 항의했다.
김병욱 더민주 의원은 “그날의 장관 모습은 최고대학 부총장 출신 부총리로 실망스러웠다”며 “무려 17분간 자유학기제에 대해 지지부연하게 설명하면서 시간끌기에 집중했다”고 반발했다.
이 부총리가 외부의 지시에 의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하자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부총리 입장을 들었지만 초등학생이라도 장관들이 담합해서 그렇게 답변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해방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 장관이 거짓 답변을 하고 있다”며 “교육부 장관이 더 심하게 했다는 것이 좌절과 우려를 줬는데도 이렇게 영혼 없는 말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준식 부총리는 처음에는 “국무위원으로 기본적인 책무를 다했고 상세히 답변하라고 해 교육부 추진 내용에 대해 의원과 국민께 소상히 알 릴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에 말씀 드린 것”이라 설명하며, “평소 대정부 질문 보다는 장관들 답변이 길었다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를 가지고 옳다 그르다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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