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한양공업고등학교(교장 채성범․사진)은 산업자동화‧건설 분야에서 학생들이 최고의 실무능력을 갖춘 특성화 고등학교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기능탑 10회 수상과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11회 금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내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수 기능인 육성사업학교, △중소기업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추진학교로 선정되어 매년 우수 인재 배출의 요람으로 손꼽힌다.
한양공업고등학교(이하 한양공고)는 대한민국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기술’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1945년 9월 故 김연준 박사가 설립했다. 아울러 김종량 이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말미암아 “한국을 대표하는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히 학벌과 스펙을 중시하는 시대는 지났다. 능력 중심의 사회로 변모하는 추세 속에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최대한 발굴해 소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이 하나가 되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 2016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선정…현장실습 강화
동교는 2016학년도 정부의 ‘산학일체형 도제반’ 운영학교로 선정되어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다. 자동화기계과 22명 학생을 도제반으로 구성했고, 교육과정 역시 도제교육에 맞게 편성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학생들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현장실무를 배우는 한국형 도제교육 모델로서 학교에서는 이론 및 기초실습이 진행되고 기업에서는 심화실습이 집행된다. 아울러 도제반을 통해 현장감 높은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현장 중심의 직무능력을 보유한 우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채성범 교장에 따르면 “현재 본교에서는 도제반 운영을 계기로 학생에게는 좋은 기업에 조기 입직으로 기술 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으며, 회사에서는 도제교육을 통해 필요한 기술자 양성을 안정적으로 확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학생과 회사가 윈윈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제반 운영을 통해 학생들을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력양성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며 취업 등 진로 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학일체형 도제 학교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기술에 최적화된 인재 육성 주력
본교는 중소기업청 특성화사업을 통해 기술에 최적화된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업맞춤반 운영을 통해 학생들은 ‘공업 기술력’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취업맞춤반은 특성화고 출신을 원하는 중소기업, 취업희망 학생, 그리고 학교가 하나된 마음으로 취업확정 3자협약을 맺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이후 취업으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작년에는 취업맞춤반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30명의 학생이 전도유망한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교는 남고의 특성을 지니다보니, 취업맞춤반에 소속된 학생들은 병무청을 통해서 참여기업에게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산업기능요원 편입이라는 혜택을 부여해 취업맞춤반 학생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 매개체가 되고 있다.
▣ NCS 기반 실전 커리큘럼…최상의 교육성과
취업역량 강화 차원에서 ‘근면․정직․겸손․봉사를 통한 사랑의 실천을 바탕으로 사회 각 분야가 요구하는 기능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 아래 2016년부터 NCS 교육과정을 전격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
한양공고는모든 학과에 NCS교육방식을 적용해 건설정보과 (공간정보구축), 건축과 (건축목공시공), 자동화기계과 (기계기초공작), 디지털전자과 (전자부품개발), 자동차과 (자동차엔진정비), 컴퓨터네트워크과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등 총6개 학과로 편성해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이같이 다양한 커리큘럼이 존재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는 확고한 교육철학 때문이다.
우수기능 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활동을 운영한 결과, 2003년 우수기능인력 양성 우수학교로 국무총리상 수상, 2012년 우수기능인력 양성 최우수학교로 서울시장상 수상, 2012년 국제기능올림픽 우수학교로 고용노동부장관상 수상, 2012년 서울특별시교육청 우수 기능인력 배출학교에 선정되는 등 재학생과 동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명문 사립 특성화고로 위상을 널리 떨치고 있다.
▣ 직무 별 맞춤 교육…실무능력 ‘탁월’
한양공고는 학생들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자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그 중 타 학교와 차별화 되는 것이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매년 지역사회에 꾸준한 기능 봉사활동을 전개해 공업인들의 도덕적 품성에 있어서도 타의모범이 되고 있다.
학과 차원에서 자신들의 전공과 재능을 살릴 수 있는 한양기능봉사 프로그램인「품앗이」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어 이를 토대로 성동청소년수련관과 MOU를 체결하여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몸소 체득’하도록 했다. 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나눔과 배려를 통한 인성적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취업현장도 잘 적응하는 등 높은 취업률 유지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둘째, 다양한 직렬에서 우수 기술직 공무원 지속적으로 배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4년 서울특별시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서 우리 학교가 일반토목직 24명(졸업생 2명 포함), 건축직 2명 등 26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5년도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일반토목직 16명, 건축직 2명, 일반기계직 3명 등 2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일반토목직 모집인원 68명 중 16명(재학생 15, 졸업생 1) 합격, 건축직 모집인원 25명 중 2명 합격, 일반기계직 모집인원 18명 중 3명이 합격하여 전체 합격의 18.9%를 동교가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이나 특히 건설정보과 경우 과 선생님들 모두가 자율적으로 밤 늦게까지 공무원반 야간자율학습을 지도한 결과다.
서울시 공무원 2년 연속 전국 단일학과 최다 합격, 서울시 교육청 건설직 공무원 1명을 선발하는데 3년 연속 본교 건설정보과 학생이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매년 20명이 넘는 공무원을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 채 교장은 “교사들이 밤낮으로 휴일도 반납하고 강도 높은 실습 지도를 통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탄탄한 스펙을 보유해 회사에 입사해서 실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 그것이 올바른 후학을 양성한 보람으로 직결된다며 교사들의 헌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처럼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역사와 함께 달려온 한양공업고이기에 학생은 물론이고 교직원들 모두 동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셋째, 선 취업 후 계속교육 마인드에 의거 학과별 현장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제 각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전공과 기능영재반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내에서는 교사의 주도아래 학기 중은 물론이고 방학 때도 강도 높은 실습 훈련이 이뤄진다. 교내에서 능력을 발휘해 자신감을 얻은 학생들은 국가에서 주최하는 각종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우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1996~2004년까지 치러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국내 최초로 금탑 2회, 은탑 2회, 동탑 5회 등 9년 연속 기능탑 수상이라는 영광을 거두었고 2011년에는 기능탑을 수상함으로써 ‘10회 기능탑 수상’이라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겉핥기식 교육 지양…안정 취업 추구
서울을 대표하는 공업분야 특성화고답게 취업률도 높다. 해마다 평균 60%대의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며, 이직률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이곳에는 매년 20~30여 명의 학생이 대기업과 공기업 공무원으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청 지원 취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으로 100여 명의 학생이 성장 잠재성이 높은 중견기업에 취업해 성실하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채 교장은 “이처럼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바탕에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겉핥기식 교육은 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는 학생들이 제 역할을 하기 이해서는 내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질좋은 회사에 입사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아울러, 독일식 산학도제교육이 한국에 제대로 적응하기까지는 상당시간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 교장은 “삼성 LG와 같은 규모가 큰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여건 상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내적 수준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 현장을 가보면 ‘산학도제교육’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나서서 산학도제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중소기업이 학생들을 많이 찾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특성화고에서는 교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 수업지도 및 생활지도를 비롯해 ‘취업알선’이라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채 교장은 “학교현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에서 말하자면 ‘정부의지’가 조금 아쉬울 따름”이라며, “정부가 정책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자 한다면 적극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원하는 적정 분야에 필요인재를 적재적소에 소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징검다리 역할을 착실히 해준다면 기술 장인들 역시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위 선양’을 위해 헌신을 다할 것”이라 자신했다. 머지않아 기술장인들이 활약할 제2부흥기가 도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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