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강동구에 자리한 명일여자고등학교(교장 임영호․사진)는 1985년 개교 이래 70여 년간의 역사와 전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3월 부임한 임영호 교장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강화’, ‘교사들의 진로진학역량 강화’를 내세우며 학교 내 진로직업교육 내실화하여 학생들이 저마다 가진 꿈과 끼를 키우고 이룰 수 있는 창의적인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동교는 학교 비전으로 ‘꿈을 키우는 교실! 미래를 여는 학교!’를 설정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을 학교 교육목표로 삼았다.
임 교장은 올 해 명일여고의 역점과제로 ‘명일 3C 프로젝트’를 꼽았다. 3C는 각각 역량(Competence), 배려(Consideration), 창의(Creativity)를 각각 가리킨다. 3C에 맞는 소과제를 구안하여 각 부서별로 중점 추진하는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를 통해 존중과 배려의 학교 풍토 조성을 위한 인성교육 내실화 및 소통과 공감의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여 인성교육을 꽃피우고자 한다.
임영호 교장은 “인성교육은 학교 교육과정 중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이뤄지는 특별한 교육이 아니라 교과목 수업 중에도 ‘인성’을 녹아내야 한다”며 “본교 교사들은 수업 계획안을 작성할 때, 학업 성취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적극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초 동교 역점사업과 연계한 인성교육 프로젝트 사업을 근간으로 계획서를 제출한 결과, 명일여고는 올해 교육부가 엄선한 ‘2016 인성교육 우수학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서울 소재 학교로는 명일여고가 유일하며며 전국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봐도 10개 고교에 불과하다.
임 교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 본교가 교육부 선정 인성교육 우수학교에 선정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는 학부모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인성교육을 펼침에 있어 가정과 연계해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발맞추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역량 강화로 ‘일반고 전성시대’ 꿈 꿔
명일여고는 일반계 고등학교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운영 및 진로진학 교육 강화를 실천 과제 중 하나로 설정했다.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운영 과정을 개선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자 하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진로진학역량을 강화해 학교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제고하고자 한다.
동교는 무엇보다도 교과 지식과 기능을 토대로 바른 인성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교과교육에 인성교육을 병행하여 평소 부족한 인성교육 시간을 확보하고 인성교육 중심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과목별 특성과 수업 단원 관련 인성요소를 선택해 인지능력 뿐 아니라 인성가치 함양도 꾀한다.
임 교장은 “의사협동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 협동학습 맞춤형 수업 등으로 학생들의 인성 발달을 꾀하고 있다”며 “수학 수업을 예로 들자면, 조별로 협동해 문제를 해결하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서로 간 해결 방법을 공유하도록 한다. 또 수업 결손 및 학습 부진 학생의 경우, 과도한 경쟁으로 도태되는 일이 없도록 지도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 간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교과목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자 한다.
급우간 멘토링 통한 유대관계 형성
명일여고는 프로젝트 수업 중 일련의 모둠 활동과정을 통해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학생들이 자연스레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 간 멘토링 관계를 맺어 나간다.
멘티는 멘토와 공감대를 이루는 과정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배양하고자 하며 멘토는 예비교사로서의 꿈과 자긍심을 갖게함과 동시에 공동체 사회에 필요한 나눔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Peer Tutoring 프로그램은 명일여고의 대표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각 교고하 담당교사의 추천으로 학생명예교사를 선정해 멘토의 질을 확보하며 멘티는 희망자를 대상자로 해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여 약속에 대한 책임감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임영호 교장은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눈높이 학습이라 할 수 있다”며 “학생 간 멘토-멘티 관계를 형성하면서 상호 이해 및 존중할 수 있어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 상담 과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멘토링 관계는 학교 밖에서도 이어진다. 명일여고에서는 학기말에 1회씩, 총 2회에 걸쳐 졸업한 선․후배 간 만남이 이어진다. 앞서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 생활을 시작한 선배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후배들의 진로 상담 및 고민 상담 등의 활동을 이어가면서 명일인으로서 자긍심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선․후배 간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문․예․체 프로그램으로 감성․인성 발달
임영호 교장은 학생들에게 인성 또한 오늘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갖춰야 할 실력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타인과의 소통과 공감 능력 함양을 위한 인문소양교육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에는 글로벌 여성 리더십 아카데미를 실시했다. 신순철 휴리넷 경연연구소장을 초빙해 “자기 주도 학습을 위한 자기 경영”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약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세계화 시대를 맞이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제 사회에 걸출한 여성 리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이 시점에 명일여고 학생들이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을 갖추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자기 경영 능력을 갖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는 것을 배웠다. 인간의 기본 소양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인문학적 소양임을 인식할 수 있었다.
여기에 학생 자치문화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자존감 향상 및 학생 임원 리더십 배양하고자 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임영호 교자은 “현재 본교에 등록된 자율동아리는 그 수가 72개”라며 “이는 순수히 학생들이 공통 관심사나 연구주제 등을 탐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것으로 사실상 본교 학생들은 1개 이상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 생활 중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있다. 일례로 교내에 존재하는 음악동아리의 경우, 명일 합창제와 교내 가요제 ‘명일 복면가왕’ 등을 주최해 학생들이 화음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서로 화합하고 노력하며 배려하여 성장하는 장(場)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가정과 두 손 맞잡은 인성교육
명일여고는 올 해 인성교육 특색 프로그램으로 ‘체험형 밥상머리 교육’을 가정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과 인성을 향상시키고, 학교와 가정이 연계된 특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자칫 가족 간 식사자리가 피하고 싶은 자리로 변질해 정서적 교감이 이뤄지기 보단 지적하고 혼내고 훈육하려는 자리가 되지 않고자 학부모들에게 당부를 함께 전하고 있다.
임영호 교장은 “학부모들께 가정통신문을 보내 밥상머리교육에 대한 협조를 부탁드리며 어떠한 교육인지 학부모님들께 연수사이트를 함께 안내하고 있다”며 “오는 10월에는 ‘체험형 밥상머리교육 발표대회’를 개최해 이를 더욱 확산시키고 우수 발표자에 대한 시상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학교 교육에 대해 굳건한 신뢰와 믿음을 보내준다. 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샤프론 봉사단은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봉사단으로 급식 검수, 자기주도학습 감독 명예교사 등의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또한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부모 상담주간에도 자녀의 진로, 교육 등 다양한 현안 등을 이야기 나누며 학교와 가정 간 거리를 좁히고 있다.
임영호 교장은 “인성교육은 학교와 가정이 함께 발맞추어 나가며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본교 학생들이 학식과 인성을 겸비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가족 일동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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