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민간 수영장서 수영교육을 받던 초등학생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환경 조성이 미흡으로 수영교육 확대시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수영교육이 정규 교육시수에 포함되면서 일각에서는 사교육을 조장 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교육부는 2018년까지 초등학생 수영교육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학교 예산 부족 및 학생들을 수용할 시설이 크게 부족해 현장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학교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받은 초등학생 중 전체 대상자의 40%만 교육을 받아 수영교육이 의무시행이 과연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수영장이 있는 서울 시내 초등학교는 전체의 7%, 경기도는 1%에 불과하다. 경기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수영 교육 예산은 권열 별로 다르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담당자들이 교육부에 찾아가 예산 편성을 부탁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수영장 내 학생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부족하다. 미국의 경우 한국과 달리 보통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수영강습을 할 때 라이프 가드(인명구조) 자격이 있는 수상 안전요원이 따로 지켜보도록 하고, 부모 등 보호자가 항상 강습장에 함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지도·감독하는 한 청소년수련관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숨진 현장에는 안전관리요원을 2명 이상 배치하라는 항목 외에 구체적인 안전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예산 문제다. 현재 생존 수영 교육을 하려면 학생 1명이 10시간의 수영교육을 받는데 평균 4~5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는 교육부와 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는 수영장이 없어 외부시설 이용 임차료, 강사료, 입장료도 교육예산의 큰 몫을 차지한다.
서울 A초교 체육교사는 “학교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수영장까지 왔다 갔다 하면 버스에서도 안전 문제가 있고, 다른 장소에 가서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지자체의 재정이 열악하거나, 수영에 대한 관심도가 부족한 지역은 수영교육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규격의 수영장을 토대로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을 시행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 초등생의 신장문제로 인해 벽 잡고 발차기 등 기초훈련을 위해서는 양쪽 벽면과 맞닿은 라인만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시․도교육청은 민간시설 활용을 권고했지만 이 역시 모든 학생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교육계 관계자 상당 수 “수영교육 의무화에 앞서 수영교육 지원조례를 만들어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수영장 조성 등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if)
.jpg)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