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경기도 소재 M중학교 2학년생 P양이 투신해 또 다시 학교 현장이 뒤숭숭해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고양시 소재 M중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뒷담화한 P양이 담임교사 지도 과정에서 언어폭력을 당해 지난 10일 오후 6시 40분경 자신이 살던 아파트 9층에서 투신했다.
P양은 투신 과정에서 땅에 있던 조경 식수나무에 1차적으로 떨어져, 나무의 완충 역할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갈비뼈 손상 및 골반 골절로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딸아이의 투신에 격분한 P양의 아버지는 지난 11일 SNS를 통해 “오늘 아이가 담임을 비롯해 학년부장 선생님께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받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고민하다 9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며 “담임선생은 P양이 친구들에게 뒷담화를 비롯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1주일동안 추궁을 당했으며 그 과정에서 언어폭력을 행사해 위협했다”고 게재했고, 이 글은 현재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다.
P양 아버지와 통화한 바에 따르면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와 얘기하면서 자기 말은 아무도 안 믿어준다면서 선생님이 꼴도 보기 싫다고 하면서 나가라고 했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아이 엄마는 “딸을 달래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방충망이 열려 있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딸이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적어도 부모로서 “아이가 왜 투신하게 됐는지, 경위를 알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면서 "경위파악을 위해 학교 방문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그 어떤 답도 속 시원히 듣지 못했다며, 아이가 투신했는데 숨기려고만 하는 학교 측의 대응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본지가 취재한 M중학교 C교장의 발언에 따르면 “P양 아버지가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달리 많이 왜곡되어 있다”고 밝혔다.
C교장은 “P양의 신변 뿐 아니라 추후 학생의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교 측에서는 사건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최대한 언급을 자제했지만, 되려 P양 학부모 측은 SNS에 글을 올려, 사건을 확대하고 학교 교사에게 협박하는 것도 모자라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얘기하겠다고 말하는 등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 행위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학교 측에서도 원칙에 입각해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담임 역시 P학생 학부모와 수차례 통화하면서 “상담과정에서 비교육적인 게 없었음을 밝혔고 학부모에게 아이가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충분히 대화를 통해, 케어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주장했다.
C교장은 “이번에 발생한 P양 투신사건을 놓고 유감을 표한다”면서, “사춘기 아이들 또래에서 발생하는 ‘교우 문제’에 대한 고민 때문에 충동적으로 행동 한 듯 보인다면서 자세한 상황은 P양이 깨어나 진술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고양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일차적으로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는 대략적으로 마쳤고 학교 관계자들이 작성한 진술서와 CCTV 녹화 영상을 입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당사자인 P양이 아직 깨어나지 않아 회복되는 대로 진술조사를 통해 조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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