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성고등학교(교장 유철환)는 영남지역의 자부심으로 통하는 한강 이남 명문 사학으로 손꼽힌다. 학교가 지어진 지도 어언 110년이 넘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곳을 거쳐간 동문만 해도 6만 명이 넘는다.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식의 근본이니라’라는 교훈 아래 계성고는 일제시대 대구 지방의 신교육을 담당했고 3ㆍ1운동을 주도하는 등 역사적으로도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래 계성고는 대구 도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서문시장 인근에 터전을 두었다. 시끌벅적한 시장 환경 탓에 학생들의 공부에 큰 방해가 되는 등 많은 지장이 있었다. 이에 학부모들로부터 자사고 지정과 함께 시급히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시공사의 이전 거부로 오랫동안 마찰을 빚어왔고, 우여곡절 끝에 2016년 3월 대구 상리동으로 이전했다. 내년 중으로는 대구시 서구에 최고의 현대식 교육시설을 갖춘 새 고교캠퍼스가 선보일 예정인 만큼 지금까지의 역사와 더불어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명품학교로 지역에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이런 교육적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최고의 면학분위기와 개별 맞춤식 진로진학지도 등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가지고 학교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계성고는 예전의 명성을 다시 되찾으려 86명의 교직원이 합심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 역시 한적한 상리동 부지에서 공부에만 전념하는 등 머지않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저명인사 배출 명문사학…장학제도 ‘강점’
대구 계성고는 전, 현직 장․차관을 비롯해 국회의원, 기업인 배출은 물론 소설가 김동리, 시인 박목월 등 유명 문인 배출 및 예능인들을 두루 배출한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이다. 인적 네트워크가 굉장히 넓다보니 장학제도 역시 굉장히 탄탄해서 학교 선택의 강점이 되고 있다.
자사고의 성격을 지니다 보니 등록금 및 보충학습비, 급식비 등 비용부담이 클 것이라는 편견을 많이 가진다. 하지만 계성고는 예외다. 졸업한 수많은 졸업생들이 애교심이 남달라 장학금을 매년 쾌척해 학생들이 부담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장학제도가 체계화 되어 있다.
상위 10% 내외 학생들에게는 매년 30~400만원의 성적우수 장학금을 지급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형평성 확보 차원에서 ‘계성사랑 멘토 장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졸업한 선배들과 학교에 다니는 후배들을 연결해 인당 30~100만원 내외장학금 지원과 함께 선배들과 직접 만남의 시간을 가짐으로서 진로와 관련된 조언을 비롯해 멘토 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선․후배 간 교류를 통해 후배들은 졸업한 선배들의 학교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도움을 받은 학생들 역시 자부심을 느껴가고 있다. 자신도 졸업하고서 또 후배들을 위할 수 있는 선순환 장학제도로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졸업동문이 매년 늘고 있다.
이런 장학제도가 가능했던 건 오랜 역사 속에 사회 전반적으로 진출해 있는 졸업동문이 있어서다. 계성고는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장학제도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600억 투입…기숙사 갖춘 최신식 시설 자랑
이번에 상리동으로 이전하면서 기숙사도 대규모로 지어져서 재학생 대부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완공된 새 캠퍼스는 6만여평 의 부지에 최신식 설비를 갖춰 시설 면에 있어서는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넓고 쾌적한 교실은 물론이고 학년 당 200여 명씩 6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숙사와 자기주도 학습실을 갖추고 있다. 고2가 된 김도연 학생은 중구에 있을 때는 상권이 밀집해 있어서 주변 환경이 어수선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이 곳 상리동으로 이전하면서 “공부에 매진할 수 있어서 성적을 향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 만족한다” 말했다.
자율에 근간을 둔 교육으로 호평
계성고는 학업역량 배양 외에도 봉사 및 리더십, 연구활동 및 수상, 독서 및 에세이의 기준을 모두 만족한 학생에게 포상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다양한 분야에 역량을 발휘하는 조화로운 인재를 만드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예체능 분야에서 교기인 유도와, 농구를 활성화하고 분야별 40여개의 동아리 활동, 문학 기행 등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도 지원한다.
특히 전 학년이 유도를 배우도록 해 졸업할 땐 유단자가 될 수 있도록 하고 학교의 자랑인 106년 전통을 가진 관악반이 정기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학생들의 체력과 예술적 감성을 기르는데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또 미국과 호주 등 해외 대학 유학, 1학년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과 필리핀에서 어학연수와 문화 탐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호주, 미국 등의 학교와 해외자매학교를 맺고 매년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학교가 교류하고 있는 대학은 미국 아이오하 주 웨스턴 아이오하 공대, 캘리포니아 바이올라 대학, 독일 고등학교, 중국 상해 조양중학교, 호주 세인트 필립스 기독교학교, 일본 히로시마 조호쿠고등학교 등 세계 유수의 명문학교들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국제적 감각을 높이고 다양한 학습 기회 제공으로 대학이나 전문 외국어고 수준에 버금갈 국제화 교육교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자사고 지정…자기주도학습‧동아리 연계 창체활동 두각
2009년 대구지역 사립고 중 처음으로 자율형 사립고에 지정된 계성고는 학생들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외 각종 전문교과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자유 선택 교과, 전문 지식 집중 이수 등을 통해 학생 중심의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이 되도록 하고 있다.
정규 수업 이외에도 '선택 특강제'를 별도 운영하고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강좌를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교과 멘토제'는 학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과목의 교과 교사와 멘토를 맺고 맞춤형 개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학생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선택과목을 대폭 확대하고 학생 개인의 능력과 진로에 맞는 교과 선택 등 시스템에 수학 질문방, 심화반과 같은 면학지원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다.
계성고는 그 중에서도 아직 인생의 꿈과 목적을 찾지 못한 학생들에게 자신이 만들어가야 할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비전을 갖게 해 스스로 역동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비전스쿨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이는 학업에만 매달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함께 목표의식을 심어줌으로 학교가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닌 학생들 인생의 조언자 역할도 해준다는 것.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성고는 비전스쿨 프로젝트를 진행해 300명의 학생이 수료했다.
학생들은 강의를 통해 꿈과 비전에 대해 도전정신을 배웠고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또 사명선언서와 비전로드맵, 프로젝트기술서, DO-List(할 일 목록) 등을 직접 작성해봄으로 자신들의 꿈을 구체화해갔다.
이처럼 계성고는 대구지역 최초 자율형 사립고답게 교육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교육혁신을 주도해 지역에서 호평 받고 있다.
이런 교육시스템과 우수한 교사진이 갖춰진 환경 속에서 학생 스스로 면학분위기를 조성함으로 시너지효과가 상당하다고 유철환 교장은 설명했다.
그는 “자사고 전환을 통해 교과과정을 학생들의 개인 역량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계성고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며”며 “지난해 수능 만점 학생을 비롯해 많은 학생의 성적이 향상되고 또 공부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는 성과를 낳고 있어 앞으로 기대가 더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계성고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고민하게 해 동기 부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작년에 도입한 비전스쿨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계성고는 영남지역에서 역사와 전통을 넘어서 자사고로 또 한번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유철환 교장은 “희생ㆍ박애ㆍ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훌륭한 인성을 갖추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로 학생들이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 뿐 아니라 앞으로는 “문화와 예술적 감성도 상당히 중시하기에 학생이 학업성적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감수성도 함께 키워갔으면 바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 교장은 “계성고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학생들을 향한 넘치는 사랑 덕분에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희생에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꿈을 펼치는 능력 인재가 되어 주변과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인재로 성장”해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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