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반] 일 년 농사가 농토를 비옥하게 만드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면, 학교의 일 년 교육계획은 학교공동체 구성원들간의 참여와 역량을 모으기 위한 준비에서부터 시작한다.
지역사회 및 학교구성원의 요구와 학교 여건 및 현안 과제, 전년도 교육성과에 대한 평가, 새 학년도의 학생․학부모 요구사항 및 학생․학교 실태 등 각종 기초자료를 철저히 분석하고 교육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토론회, 워크숍, 연수를 실시하여 여론을 형성하고 공감대를 이루어 나간다. 이러한 과정은 학교 구성원들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에 새학년을 맞이하여 학교와 학교장, 담임과 학급, 학생과 학부모가 준비해야할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학교장, 새학년 준비 중…
교육과정 편성부터
새학년을 맞이하여 학교와 학교장이 해야 할 것 중, 첫 번째로 신학년도 준비는 교육과정 편성에서부터 시작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 부분 개정(2013.12)을 반영한 교육과정과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편성한다. 단순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에서 학생의 미래역량을 개발하는 교육으로 전환하면서 교육과정의 편성은 매우 중요해졌다. 따라서 학생들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보장하는 진로맞춤형 교육과정, 진로집중과정ㆍ학교간 협력교육과정 등의 다양한 편성을 위한 교원의 교육과정 편성 역량 강화 연수도 실시해야 한다. 교원의 전문 역량은 핵심성취기준의 교과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학생의 소질과 잠재능력을 찾을 수 있는 학생 참여와 활동 중심의 교수학습을 계획하고,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평가 계획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이다.
두 번째는 법령, 교육부․교육청의 교육 방향과 방침에 근거하고 각 학교 교육 방향 및 학교장 경영관,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실현 가능한 Action Plan을 작성한다. 단위 학교의 여건과 특성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 교육이 가시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교육계획을 수립한다. 추진 사업별로 구체적인 예산을 편성하고 교육계획서에 반영하여 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이 때 각 학교별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은 브랜드화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분한다. 또한 지역사회 자원을 발굴하여 마을과 학교의 협력 교육활동을 모색한다.
세 번째, 학생들의 성적, 특성, 교우관계 등을 고려하여 학급을 편성하고, 교사의 희망과 특성을 반영하여 담임을 배정한다. 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되, 학생 각자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 특히, 교육소외학생의 개인성장 지원을 위해 교육복지 및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되, 지역교육복지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수련관 등 교육복지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신입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도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들이 색다른 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교육과정, 생활규정, 시설 등 학교생활 안내 자료를 제작하고, 학교 상황에 맞게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교육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홀랜드검사, 다중지능검사, 성격유형검사 등 무료 검사 사이트를 안내하고, 동아리활동, 주제선택활동, 선택교과 등 선호도를 조사하여 편성함으로써 학생 각자가 지닌 가능성을 최고로 발현시키도록 하는 교육에 중점을 둔다.
네 번째, 학부모의 자발적인 학교 참여로 학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학교교육의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학년초 학부모회의 구성, 예산편성 지원, 교육과정 설명회 및 진로코치 연수 등을 기획하고, 학부모회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새 학년도를 준비하며 왕중추의 「디테일의 힘」을 읽어보자. 아무리 훌륭한 전략도 철저하게 실행되어야 비로소 효과가 있다는 말은 매년 교육계획을 수립하는 학교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수립된 교육계획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 실행이다. 학교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실행의 과정과 효과는 달리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모든 학교의 교육적 시행은 디테일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담임교사 “시작이 반이다”
수업준비, 학생파악, 면학분위기 조성
2016년 3월 2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만나는 일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은 남은 한 해를 그려볼 수 있는 청사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담임교사의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
교사 한 사람이 대해야 하는 학생 수는 한 반에서 적으면 20여 명, 많게는 30여 명 안팎에 달한다. 여기에 학교 관리자 및 동료 교사, 학부모들까지 더해지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교과서나 교육과정이 전년도에 비해 대폭 바뀔 경우에는 이 또한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3월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교사들의 한 해 활동의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새학기 첫날 교단에 서는 교사들과 첫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 모두 흥분과 설렘, 불안과 우려과 뒤섞여 있기 마련이다. 담임교사는 한 학기 동안 진행될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수업주제에 대한 교사의 열정을 드러내 주어야 한다.
학생들과 만남에 앞서 사전에 교실을 방문해 볼 필요가 있다. 조명, 차광, 통풍 위치와 작동상태를 비롯해 시청각 장비(마이크나 오버헤드 프로젝더) 등을 점검하거나 교사의 목소리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편안한 상태에서 말해 보자. 칠판글씨가 맨 뒷줄에서도 보이는 지도 직접 확인해보자.
학생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편안하고 개방적인 수업환경을 만들어 학생이 질문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또한 학생은 이 수업과 교사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교실 내에 공동체적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환경이 형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 발언 기회가 보장되고 문제 풀이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교사들로부터 ‘개인적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반 학생들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과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
첫 단계로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자. 자주 학생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교사-학생 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보는 것을 권한다. 학생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기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해당 과목에서 배우기를 원하는 것, 향후 계획, 관심사, 취미 등 학생 각자의 개성에 대한 파악하는 것 또한 권한다.
학생들이 수업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항을 모아 답변을 해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또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에 대해 교사들이 기꺼이 응답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 또한 향후 반을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학기 동안 이뤄지는 수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그 이유, 학생이 배우고 싶어하는 것과 이를 이루는데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해 가급적 상세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또한 목표의 경우 우선순위를 메긴 뒤 이를 유목별로 분류, 정리해 학생들과 공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학습준비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진단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이 테스트가 성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임을 사전 공지해야 한다. 테스트 결과는 학급 전체의 학습전략 뿐만 아니라 개별 학생 맞춤 학습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 학부모, 교우관계·새학기증후군 점검
학생:학습목표 설정…학부모: 알림장 꼼꼼히 점검
◎ 학생생활기록부 점검해 내신관리 철저
새 학기가 곧 시작된다. 학생들은 좋은 친구들과 만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학생에 따라서는 교우관계와 낯선 환경의 스트레스가 커져 복통·두통·무기력증 등을 호소하는 ‘새학기증후군’을 겪기도 한다. 학생들 대부분 새 학기에는 어떤 자세로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즉 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쉽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새 학기 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지난 학년, 지난 학기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되짚어봐야 한다.
내신관리를 위한 학습 계획도 좀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 시험 때마다 제공되는 성적 통지표에는 과목별로 지필고사의 비중과 수행평가의 비중이 나와 있다. 지난 학기 특정 과목의 등급이 낮았기 때문에 새 학기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막연한 계획보다는 지난 학기 특정과목에서 지필고사에서의 성취율과 수행평가의 성취율이 어떠했는지를 확인해서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난 학기 자신의 학생부 기록과 모의고사 성적표 등을 잘 분석해서 새 학기 계획을 세운다면 학습이나 교내 활동 측면에서 보다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학부모, 아이가 놓치는 부분 점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준비물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가방부터 필기도구, 보조가방, 신발주머니 등 신학기에 새로 사야 할 물건들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아이의 첫 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들은 입학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서 담임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입력해두고, 입학 후 주의사항을 새겨들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3월 한 달 동안 예의주시해야 한다.
① 환경 전환으로 동기부여 심어주어야
자녀의 방도 새롭게 꾸며주면 좋다. 책을 보고 숙제를 할 수 있도록 책상을 만들어주자. 초등학교 때의 기본 생활습관은 두뇌 계발, 창의력과 집중력 향상, 신체적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침 기상과 취침시간, 식사시간도 규칙적으로 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 전부터 이런 습관을 가지게 하면 좋다. 학교 준비물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챙기도록 하자. 준비물을 챙기는 방법이나 순서 등을 가르쳐 주면서 점차 스스로 준비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② 예비 초․중등생 ‘예방접종’ 필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교육부와 공동으로 초등학생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4종 백신에 대한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만 6, 7세 어린이가 취학하는 시기는 영유아 때 받은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점차 감소하는 때라 감염병 발생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만 4∼6세 때 받아야 하는 파상풍과 소아마비, 홍역, 일본뇌염 등 4가지 예방접종 완료 여부를 입학 때부터 3개월 동안 확인하고 있다.
③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 마음 다독여야
만일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경우라면 아이 스스로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아이 마음을 다독여줘야 한다. 부모가 너를 도와주고 이해해 주기 위해서 이유를 알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면 도움이 된다. 선생님을 무서워하는 아이도 있다. 이 경우 부모는 아이에게 선생님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조급한 부모들은 아이를 다그치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의 불안과 분노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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