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서울 소재 혜화여자고등학교(교장 홍덕표․사진)은 슬기롭게‧ 아름답게‧ 사이좋게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여성인재를 육성하는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혜화여고 교사들의 탄탄한 지도력 아래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해준다면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으로의 관문이 밝다. 홍덕표 교장은 혜화여고 부임 이후 세계시민교육을 전면에 내세웠고 그 결과 학교 인지도가 월등하게 상승했다. 명문학교에서는 내면도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외 학생 별 맞춤교육, 차별화 된 상담활동으로 2015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쾌거를 누렸다. 학생들은 혜화여고 울타리 안에서 몸과 마음을 수양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다.
혜화여자고등학교는 1966년 개교해 2001년 삼각산 문필봉 자락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삼각산 문필봉 자락은 옛날부터 저명인사가 많이 배출되었던 곳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본교는 학생 한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교육하는 맞춤교육의 전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시민교육으로 시작되는 행복대장정
혜화여고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중시하는 몇 안 되는 학교다. 홍덕표 교장은 2013년부터 세계시민교육:행복대장정 승강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홍 교장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지적 역량보다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말한다. “존중과 배려 등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인천 송도에서 개최됐던 세계교육포럼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 혜화여고는 ‘2015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로 지정받아 ‘혜화 레인보우 707 세계시민 프로젝트’를 개발해 미래형 교육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대장정 승강장’이란 꿈이 현실이 되는 행복대장정 출발점을 의미한다. 이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승강장 이미지를 인용한 것이다. 혜화인의 행복대장정은 여학생이 행복한 여행(女幸). 다 함께 가는 여행(與行)이기에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를 양성하고 글로벌 시민사회에 적합한 세계시민으로서의 성장이 비로소 여행의 종착점이 된다.
세계시민교육 정착화를 위해 2013년부터 3개년에 걸쳐 교사진 배치 및 교육시설을 여행(女幸)체제로 재배치했다.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삶을 가꾸는 교육 구현을 위해 대대적인 전략을 짠 것이다. 이에 견주어 학생 개별화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한 혁신 미래 교육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재능을 키워주는 수준 별 교육으로 학습능력 상승
본교는 맞춤교육이 특화되어 있다. 학생들은 정규 수업 외 자신의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자신들의 능력에 맞는 수업을 선택해 공부가 가능하다.
혜화여고는 굳이 자사고와 특목고를 가지 않고도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한다.
첫째, 매년 학습수준이 뛰어난 학생을 1,2학년에서 각각 15명 내외로 선발해 ‘소인수 개방형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저명 특강, 과제 연구, 방학 연구 캠프를 통해 보다 분야 별로 심층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심층 교육을 위한 우수 강사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인근에 있는 대학과 수업 협약을 체결해 대학교수들의 특강과 별도의 과제 연구를 통해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한층 더 키워가고 있다. 이를 통해 “이과 계열과 인문 계열을 아우르는 융합교육을 통해 자사고와 특목고를 넘어서는 공교육의 우수성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홍 교장은 밝혔다.
둘째, 학교 수업에 적응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자신의 진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별도의 학생을 선발해 혜화 대안교실을 열어 진로직업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는학업중단 위기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개설되었고 재미있는 철학적 교육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동기부여에 우선 순위를 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 교육을 실시한다. 더나아가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바리스타 과정이나 제과제빵, 인테리어, 아트 공예와 같은 수업을 열어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워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예체능 집중과정을 실시한다. 이는 예체능분야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어주기 위해서 비용 부담이 큰 예체능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였다. 학기 당 6단위 씩 12단위로 편성해 전공에 따른 분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공별 전문 실기 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이 학비 부담없이 학교에서 예체능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내 꿈을 향한 개척로, 동아리 활동 적극지원
혜화여고는 일반계 고등학교다 보니 ‘대학진학’에 포커스를 둔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기량과 능력을 십 분 활용해 담임교사를 비롯한 혜화여고 진학 팀의 체계적인 진학 지도 아래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들어 일반계고는 학생들의 낮은 학습의욕과 상대적 박탈감이 학습 능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혜화여고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본교에는 학생동아리, 상설동아리, 자율동아리. 학술동아리 등 동아리 활동이 4가지 분야로 나누어 운영된다. 학술동아리의 경우 1학기 동안 펼친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매 년 학술 동아리 운영 사례 발표를 한다. 작년에 처음으로 열린 제1회 혜화 학술제는 활동 내용이 매우 우수해 교육구성원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스펙 쌓기’용이 아닌 자신감 향상과 진로를 찾아가는 경험수단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아리 전문성 확보차원에서 지역 내 다양한 유관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어 역량을 강화시켜가고 있다.
혜화여고는 마냥 공부만 우선시 하는 학교가 아니다. 그렇다보니 입학 경쟁률도 치열하다. 강북구와 노원구 지역에서 1지망 순위로 꼽히는 학교이며, 여고 특성 상 많은 학생들이 입학하길 원한다. 뿐만 아니라 교내 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과 내신 획득에 유리한 학교다 보니 매년 수시 전형에서 뛰어난 성과를 자랑한다.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전체 학생 중 70%가 넘는 학생이 수시 전형으로 합격해 호평 받았다.
‘배려’과 ‘공동체 정신’을 가르치는 인성교육
본교는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교육의 전당’을 최고목표로 삼고 ‘마음이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홍 교장 역시 “청소년의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시작 된다”고 보면서 인성 교육을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본교는 인성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교내에는 인성교육 프로그램만 해도 여러 개에 달한다. 인성교육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배운다. 더 나아가 국가를 소중히 여기는 애국심을 길러 어진 지성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것이 혜화여고의 바램이다.
혜화여고는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나라사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입시에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을 위해 지역적 특성을 적극 활용한 내 고장 문화를 알아가는 체험교육을 시행한다. 혜화여고는 인문적 요소를 융합해 학생들이 한 분야에 국한된 지식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춰 균형된 시각을 갖춘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지도한다.
본교는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해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곳에는 심리치료 전문가가 상주하면서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상담 내용은 철저히 보안에 부친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 어려운 학생들도 종종 이용하면서 상담을 받는 등 학생들에게도 호응도가 높다. 이렇게 상담교육을 중시하는 것은 학생들의 행복을 가장 우선으로 삼는 홍 교장의 교육철학을 엿볼 수 있다.
홍 교장은 “교사들의 학생들을 향한 넘치는 사랑 덕분에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다고 얘기하며 선생님들의 헌신에 고마움”을 표했다.
더 나아가 홍덕표 교장은 학생들에게 항상 ‘공동체의식’과 ‘시민의식’을 강조했다.『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저자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가 2015년 3월 서울대 입학식에서 크게 화제가 된 말이 있다. 그는 “세계에서 에베레스트 산이 왜 높은 줄 아는가? 그것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 안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홍 교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나 혼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내가 소속되어 있는 공동체 속에서 오롯이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나와 함께 가야 할 사회적 약자들과 공동체를 함께 생각하는 선하고 책임 있는 인재로 성장해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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