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교육부는 제3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과제 중 하나로 “100세 시대 국가 평생학습체제 구축”을 꼽았다. 지식과 정보의 생성주기가 단축되고 기술혁신의 폭발적인 증가로 오늘날 평생에 걸친 학습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미래를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자기주도적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2030년 한국사회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고령인구의 재교육과 사회참여 요구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백순근)은 국민들의 평생교육 참여 현황을 파악하고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서는 평생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 분석 및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정보 수집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봤다. 그리하여 지난 2007년부터 평생교육통계 및 평생학습 개인실태조사를 통해 기초자료를 수집해오던 중 평생교육통계의 효용성 및 시의성을 고려한 조사로 개선되어야 함을 발견했다.
지난 7일 KEDI는 ‘100세 시대 국가평생학습체제 구축기반 마련을 위한 고령자의 평생학습실태조사 개발방안’이라는 주제로 ‘제90차 KEDI 교육정책포럼’을 개최했다.
먼저, 박성호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구센터 연구위원이 평생학습 개인 실태조사의 현황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박 위원은 “국민의 평행교육 참여 현황 파악 및 평생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중”이라며 “평생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 분석 및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KEDI는 지난 2007년 이래로 평생교육통계 및 평생학습 개인실태조사를 통한 기초자료 수집에 나섰다. 박 위원은 평생학습 개인실태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진단했다. 그는 ▲ 평생교육 이해관계자들 간 관점 차이가 체계적으로 반영되지 못함 ▲ 조사 대상 및 지자체 수준의 정보 제공 제한 ▲ 평생학습 유형 구분 및 정의, 설정 범위에서의 간극 발생 ▲ 과다한 조사문항 및 높은 문항 난이도 ▲ 조사 담당자의 평생학습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들었다.
박성호 위원은 “국가수준에서 평생학습의 정의와 영역, 유형 등에 대한 명료화 및 표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동안 이뤄진 조사마다 상이한 정의와 범위, 영역과 유형으로 상이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진단했다. 박 위원은 “이제 성인의 전 생애 기간에 걸친 평생학습 실태에 대한 통합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성빈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구센터 연구위원은 고령자 평생학습 개인실태조사의 필요성 및 개발 문항 소개에 대해 발표했다. 문 위원은 “고령자의 평생학습 참여의 양태 및 수요 등을 진단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100세 시대 국가 평생학습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전 생애를 포괄하는 체계적인 국가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현재 만 25~64세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평생학습 실태조사의 연령 기준 확대를 꼽았다. 또한 노인의 발달고업 및 연령별 특성을 분석하여 전 생애 단계별 평생학습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문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은 평생학습을 통해 고령자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져 지역공동체 및 사회통합을 촉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13년 기준, OECD가 발표한 평균 기대 수명 1위 국가인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앞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이에 대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문 위원은 한국 역시 인구학적 상황과 정서가 일본과 매우 유사함을 들어 일본 내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령자 평생학습 실태조사 개발에 관한 시사점을 도출할 것을 말했다.
일본과 한국의 고령자 평생학습 실태조사 결과 고령자의 평생학습 참여도가 가장 높은 분야는 취미․ 교양․ 문화활동이며 ‘건강관리 및 건강 관련 교육 참여’를 위해 평생학습에 참여하는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컴퓨터 사용교육 등 ICT 역량 증진에도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반대로 노년층의 평생학습 저해요인으로는 학습 시간 부족, 학습 정보 부족 등이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점으로 꼽혔다고 전했다.
이기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고령자 평생학습 개인실태조사 표집 설계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부가조사 시행 또는 표본 추가를 위한 표본 설계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고령자의 평생학습 실태에 관한 기초정보를 확보할 수 있으며 좀 더 폭넓은 내용이 구성이 가능해질 것임을 예상했다.
지정토론에 임한 고영화 부산평생교육진흥원 책임연구원은 “개인실태조사를 기본 토대로 두되, 일반특성과 다른 고령자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기초조사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 연구원은 조사에서 ▲ 평생교육을 통해 지적, 정서적, 사회적 변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문항의 추가 ▲ 노인들이 겪는 건강, 경제, 가정 측면에서의 문제 고려 ▲ 삶의 질 만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정생활 관련 항목 추가 등을 보충할 것을 언급했다.
이광현 부산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통계산출에서 오차가 커지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할 사항”이라며 “이 부분은 통계의 문제라기보다는 예산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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