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계 모든 학습자들이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세계시민교육’의 확산을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세계시민교육은 전 인류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이미 미국, 영국 등에서는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연구 및 활동내용과 그 성과, 보안사항 등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은 한국도 세계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1세기를 위한 교사의 준비: 세계시민교육으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한국, 캐나다, 영국, 일본의 학교 교육현장 속 세계시민교육의 실태 점검 및 이와 관련한 실천과제를 모색, 그리고 발전 방안 공유에 나섰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캐런 파쉬비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연구원은 ‘다문화 맥락에서의 세계시민교육: 국내·국제적 관점에서의 캐나다 사례’에서 캐나다의 다문화정책과 시민교육에 대해 소개했다. 캐나다는 소수민족 인구 층이 빠르게 증가하는 국내 정세를 고려,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사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의 초점이 ‘차별’에 맞춰졌다면 이제는 ‘다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에 교육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파쉬비 연구귀원은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다보면 정치적 이슈를 많이 다루게 된다”며 “학생들이 국제 사회에서 발생하는 긴장관계를 이해하고 해결역량을 높여줄 수 있도록 교사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학생들 역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교사들이 등장하고 그들로부터 교육을 받길 원한다”며 캐나다 학생들의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함께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다문화주의와 세계시민의식 양자 간의 차이를 인식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글로벌 이슈를 다룸에 있어 서구중심주의의 시각이 아직 남아있다는 한계점도 함께 소개했다.
이성회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과 박영 연세대학교 강사는 ‘한국 학교현장에서의 세계시민교육의 실태와 실천과제’ 에 대한 주제발표에 임했다. 이 위원은 한국의 세계시민교육의 특징으로 상상과 열망, 다양성과 가변성을 내세우면서 한국의 세계시민 교육을 ‘변혁적 교육 패러다임’으로 볼 것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박영 강사는 일선 교사들의 인식과 현황을 소개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이행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9.2%였으며 이들 중 36.8%는 사회나 윤리, 역사 등 특정과목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답해 아직까지 총체적 접근을 통한 세계시민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한국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전문성 확보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의 개발, 외부의 구조적 지원 여건의 형성 등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모니카 크루즈만 영국 싱크 글로벌 본부장은 ‘도전과 변화: 영국 학교에서의 세계시민교육’이라는 발표에서 중앙집권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영국의 세계시민교육을 소개했다. 그는 “세계시민교육은 무척 복잡하고 방대한 내용이지만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젊은 인재 양성 및 전 세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에노 나카무라 일본 개발교육협회 사무총장이 ‘일본에서의 세계시민교육의 도전과제’ 발표에서 일본 내 뜻있는 교사들이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트레이닝 참 교보재 및 커리큘럼의 개발, 자체평가보고서 발간 등 활동내역을 소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굳건한 학력 위주와 성취 중심 사회 분위기, 물리적 교육 여건 부족, 창의성을 신장할 수 있는 교육과정 부재 등의 어려움을 전했다.
나카무라 총장은 교실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세계시민교육의 통합방안과 세계시민교육이 변혁적 학습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이 필요한지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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