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도 때로는 도움이 되므로 읽혀야 한다!
강인구(경북 발명교육연구소 소장)
요즘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많이 하자”고 말하고 있다. 그 정책의 일환으로 각 도시마다 새로운 최첨단의 도서관을 재건축하고 새로운 도서를 매년 확충하여 지역마다 배부해주고 있다. 매우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습관으로 일과표를 만들기 보다는 “손에 항상 책을 들고 다니는 버릇”만 가지면 되는 이유이다. 군인이 군복을 입고 총을 메고 다녀야 멋이 있듯이 학생들도 교복을 단정히 입고 손에 책을 들고 있어야 학생으로서의 품위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독서가 스스로 몸에 배이도록 해야지 타성적으로 매일 읽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건성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서의 범주에서 만화를 읽는 것을 보고 “책을 읽는다.”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독서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부모들은 만화를 삐뚤어진 학생들만이 읽는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상상력을 가장 풍부하게 넓혀줄 수 있고, 하늘을 스스로 날거나 우주전쟁을 그릴 수 있는 것이 만화인 것이다.
옛날에 조나단 스위프트가 지은 “걸리버 여행기”의 내용을 만화로 그린 만화책이 있었다. 이 만화책은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책이다. 이 만화에는 소인국과 거인국이 나타나며 소인과 거인이 각 나라를 두루 여행을 하면서 많은 호기심과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 만화책은 학생들에게 무한한 동경심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었으며 많은 여운을 남기게 하였다. 이 속의 주인공인 걸리버는 소 10마리를 한 번에 먹어치우는 거인이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이런 거인이 과연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이 지구상에서 가장 크다는 코끼리는 1ｍ의 낭떠러지를 건너다니지 못한다고 한다. 1ｍ를 뛰면 척추가 부러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의 10~20배가되는 걸리버와 같은 인간이 바로 서고 걸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의문점들을 학생이 접했을 때 무한한 공상력과 창의력을 발휘될 수가 있는 것이다. 또 걸리버 여행기의 내용을 점검한 후에 문제점을 말하여 보라고 한다면 “야아! 이것 대단하다. 설치면 큰일이야” 또 “이런 큰 사람이 있다면 식량문제, 움직일 때의 문제, 옷 문제 등 많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등의 많은 창의적인 문제점들이 도출될 것이다.
독서를 한 후에 그 내용과 자기의 생각을 만화로 나타내어 보게 하는 것도 창의성 교육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의 내용을 상상하여 만화로 나타내어 보는 것은 학생을 무한한 가능성의 상태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만화에는 “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먼 미래에는 현실로 나타나게 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이런 면에서 자기의 생각을 하나하나의 장면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독서를 할 때는 마음속으로 삽화를 그리듯이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산을 타고 날아다니기도 하면서 바다도 구경하고 우주로 날아다니면서 외계인과 대화하는 일들은 책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우리학생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좋아하는 만화를 그려보게 한다든가, 설령 그림으로 그릴 수 없어도 마음속으로 그 장면을 그리게 하면서 읽히면 이해를 깊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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