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튀는 캐릭터가 상품을 평가한다.
강인구(구미 인동중학교 교장)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21세기의 세상은 모든 분야에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또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5년 주기로 바뀌던 상품들이 이제는 수시로 혁신적으로 개발되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하고 있는 세대들은 청소년인 학생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필수품인 학용품만 보더라도 옛날에는 아무 것이나 주면 입고 오래 사용하던 관념에서 벗어나 명품 브랜드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 학생들도 가장 즐겨하면서 애용하고 있는 학습용품 중 하나가 유명한 캐릭터나 상표가 붙은 상품들인 것이다.
캐릭터란 아기공룡 둘리, 미키마우스와 같이 소설, 만화, 연극 등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들을 독특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그려 생명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디자인된 유명 캐릭터들이 붙은 상품은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와 믿음을 주기 때문에 더욱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처음의 캐릭터들은 단순히 고객들의 시각을 집중시키기 위하여 학생들이 애용하는 일반 팬시용품이나 문구, 완구, 아동용 의류 등의 상품광고에 많이 사용하였다. 그러나 시장구조가 다양화되고 세계화되면서 각 기업들은 이런 캐릭터의 브랜드가치가 상품판매를 촉진하여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모든 일반 상품에서부터 인터넷 및 모바일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폭 넓게 개발되고 있다. 더욱이 요사이는 각 지자체까지 합세하여 각 지역의 특산물들을 디자인하여 개성이 부각된 캐릭터로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캐릭터를 활용하여 각 지역의 특산물이 고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흥미로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특정한 주인공들이 담긴 캐릭터들은 상표권으로 등록되며 상표의 심벌이라 할 수 있다. 요사이 유행하고 있는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뽀로로, 헬로키티, 미키마우스, 포켓몬 등이 있다. 이런 캐릭터들이 붙은 상품들은 세계시장에서 선두주자의 위치를 확보하여 이윤창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고 부가가치의 미래형 소프트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월트 디즈니사가 미키마우스 캐릭터로 연간 60억 달러(6조원)나 받는 로열티만 보아도 잘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런 깜직하고 기발한 캐릭터들은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 개발하였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개발해야만 하고 그 캐릭터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서 시장을 점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캐릭터 인기 순위에는 둘리가 1위를 차지했지만 상품화에 부진하여 브랜드화에 성공한 일본의 캐릭터 키티에 상표권 점유율이 밀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캐릭터를 상표권으로 확보하는 데에는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색다른 상표권을 획득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요사이 향기 나는 캐릭터, 소리 나는 캐릭터는 물론 자라면서 옷 입히는 캐릭터, 개인의 이름까지도 상표로 등록하여 브랜드화 시키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팀 청소기의 발명으로 유명해진 “한경희” 씨나 디자이너 “앙드레김” 도서업의 “정철” 등 대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와 같이 개인의 이름으로 된 상표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하는 것이 사업성공의 열쇠가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개인 이름들은 예전에는 주로 서비스업에 출원해 서비스표로 사용하거나 식품을 표시하는 상표로 사용하였으나 요사이는 모든 분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는 자기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살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요사이 북한말로 된 ‘가마치’, ‘촌바우’, ‘구팡돌’, ‘도손도손’, ‘다리돌’ 등이 상표로 출원되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모든 사회가 남과 다르게 튀어야 한다. 남들보다 튀려면 나만의 창의적은 브랜드를 개발하여 남과 다른 독특한 개성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음을 잘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의 모습을 직시하고 파악하여 스스로를 창조적으로 변할 수 있어야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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