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라!
강인구(구미 인동중학교 교장)
방과 후 교육시간에 학생들에게 메스실린더, 설탕, 소금. 여러 가지 색소, 스포이트, 비커를 이용하여 서로 혼합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의 색 층으로 물 탑을 쌓도록 생각할 수 있는 문제를 주어 보았다. 이런 문제들은 정답이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마치 과학적인 원리에 빗나간 넌센스한 문제인 것처럼 생각하는 학생이 때때로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의 종류는 거의가 창의성을 요구하며, 심오한 과학적인 원리가 밑바탕이 되어야 풀 수 있는 실험이 된다. 가장 밀도가 무거운 층이 맨 아래에 먼저 쌓이게 됨을 생각하면서 설탕물 용액을 서로 다른 농도로 만든 후 색소를 넣고 충격을 주지 말고 가만히 부으면 그 자리에 밀도 차로 고정되어 물 탑을 쌓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밀도 차를 아는 것과 그것이 서로 잘 섞이지 않는다는 성질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종종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간단한 것 같은 실험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침착하지를 못하기 때문에 이 실험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간단한 실험을 하지 못하면 대개는 “사소한 실수가 아닌가. 왜 그것을 알지 못했는가?”라고 학생들의 정밀하지 못함을 질책한다. 하지만 사실은 너무 성급했기 때문이며 조금만 잘 분석해보고 정밀함만 가진다면 금방 알아차릴 정도의 경우가 많다.
교사는 이런 문제의 해결 방법이나 기본 원리를 가르쳐 주는 것으로는 충분한 지도라고는 말할 수 없으며 밀도의 기본적인 개념과 성질을 다시 한 번 복습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그대로 넘어가 버리면 다른 부분도 대충 해내는 뒤쳐진 학생이 되어 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지만 학생이 어떤 생각을 잘못하였을 때 “아니, 이런 시시한 것을 틀리고…”라고 꾸짖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사소한 잘못은 앞으로의 학습 진행에 다른 중대한 문제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원인의 이유로는 첫째는 가르치는 순서가 학생의 사고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이며 둘째는 학생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은데 무리하게 진행하여 버렸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인용한 예가 그것이다.
학생의 이해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중간에 틀린 답이 나오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필요가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차차 알겠지.”, “밀도를 잘 알아보세요.” 이런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서는 출발점부터 잘못 잡혀져 있기 때문에 나중에 더 많은 손실을 가져올 위험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gif)
.jpg){kind=small}
.jpg)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