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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상] ‘교사 편지 2만여 통…’에 대한 단상
기사입력 2013-02-01 오후 3:04:00 | 최종수정 2013-06-14 오후 3:04:34   


‘교사 편지 2만여 통…’에 대한 단상


교육공학 박사 남정권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언론이란 ‘매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행위’이며, 언론사는 ‘뉴스를 전달하는 대중 매체의 일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언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자 할 때는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번의 숙고와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글을 써야만 한다. 그러한 이유는 언론매체가 곧 대중 매체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엄청나기 때문이다.

1월 10일자 국내 모 일간지 1면에 교수법에 저명하다는 어느 교수가 교사로부터 받은 연수 소감문 2만여 통을 받은 결과를 소개하면서 ‘소감문이 아니라 편지였는데, 그 안엔 실망과 원망, 절망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필자도 교직에 몸담고 있기에 쿨 메신저를 작동시킬 때마다 매번 ‘교수법 저명강사 직무연수’라는 내용으로 부부 교수가 연수 교사들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아왔다.

그는 기사에서 교사 2만 3,247명의 소감문이 ‘자기 이야기를 좀 들어달라는 듯한 목소리로 개인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쓴 일종의 편지였다’면서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 대한 교사들의 고해성사이며, 반성문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교사가 인재가 몰리는 최고의 직업이고 교대와 사범대가 최고의 인기 학과가 됐지만, 현장에서 너무 많은 선생님이 절망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교사들의 글을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면서 ‘위기 학생 중 일부가 교사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 학교 현실에 답답한 교사들이 소감문에 자신들의 속내를 편지처럼 털어놓았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다.

문제는 여기부터이다. 그는 ‘교사들이 더욱 힘들어하는 이유는 교사가 되기 전에 학생에게 가르칠 내용은 많이 배웠지만, 지식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방법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됐기 때문이라면서 교사를 배출하는 사범대와 교대 교육과정이 이론에 치중되어있고 학생과 소통하는 법, 학부모를 대하는 법 등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법과 인성을 기르는 법은 소홀히 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그는 ‘예비교사 시절부터 인성을 기르고 학교 현장 경험을 많이 하도록 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교사들을 길러야한다’ 며 기사는 마무리되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짜증내고 실망하며 원망하고 절망하는 이유가 교사들이 학생들을 다루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교사들부터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만 한다는 말로 들렸다. 이는 한마디로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의 진단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방학 때마다 연간 60시간이 넘는 인성을 비롯한 예절 등 각종 직무연수를 받고 있으며, 더구나 2만 3천 명의 소감문을 토대로 60만 명이 넘는 초․중등교사 모두가 인성은 물론 학생과의 의사소통 부재라는 그릇된 오해로 들리기 때문이다.

학교라는 환경은 기업과 달리 사람을 상대하며, 다양한 연령과 사람들이 함께하는 집단이다. 따라서 어느 집단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가 늘 상존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학교의 환경과 특성을 고려할 때, 학교급별이나 교사의 경력, 또는 연령에 따라 각각 다르게 표집된 2만 3천 명의 교사에 대한 소감문이 모든 교사의 이야기로 간주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그동안 수없이 담론으로 대두되었던 교육 붕괴의 원인이 단지 가르치는 교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내릴 겨를도 없이 수없이 바뀌어온 교육정책과 함께 자녀 교육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정교육의 부재와 사회의 무관심, 그리고 출세지향주의와 황금만능의 사회풍조가 만들어낸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다는 점을 먼저 인식해야만 한다.

과거 우리나라 교사들은 교대와 사범대에서 교수법이나 인성, 소통하는 방법을 굳이 배우지 못한 채, 지금보다도 열악한 교육 여건 속에서도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냈으며, 여전히 스승으로 존경받아왔다. 그러한 이유는 교사라는 직업은 책상머리에 앉아 연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학생들을 사랑으로 감싸고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겠다는 투철한 소명의식과 사명감이 있는 천직이기 때문이다. 윌리암 아서 워드(William Arthur Ward)의 말처럼 보통의 교사는 말만하지만 좋은 교사는 설명을 한다. 뛰어난 교사는 시범을 보이지만 위대한 교사는 영감을 불어넣는다. 우리나라 교육이 이만큼이나마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지식만 채운 보통의 교사보다는 학생들을 가슴으로 사랑하며 영감을 불어넣은 위대한 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사제공 : 월간교육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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