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자료의 축척이 인생을 바꾸어 준다.
강인구(구미 인동중학교 교장)
발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지만 절대 그런 것이 아니다. 지식이 많을수록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나 평론가, 예술인들은 모두 많은 양의 자료를 확보하고 있었음으로 보아 지식이나 자료의 양이 전문으로 만드는 가장 큰 재산임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이런 자료의 양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으나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자료들을 좀 더 빨리,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지식이 동시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모두를 다 기억하기에는 무리이다. 스크랩을 해 놓고 내가 필요할 때마다 자료를 모아서 빼 보는 방법을 택해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보통 학생들에게 스크랩을 시켜보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전문분야보다는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하기 때문에 별로 가치가 없어지므로 자료를 모으더라도 자기의 연구 분야만 모으도록 해야 한다. 즉, 전기 전자에 관심이 많다면 신문, 잡지, 주간지 기기 사용 설명서 등에서 필요한 기사 등을 모아 놓으면 몇 년 후에는 그 방면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잡곡상을 하는 상인이 매년 곡식이 나오는 시기, 가격, 날씨, 등을 기록해 놓고 스크랩북을 만들었다. 이 기록물을 몇 년을 모아 통계를 만들어 보니까 어떤 잡곡은 몇 월 며칠부터 나오며 어떤 때 가자 값이 쌀 것이라고 예측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다른 상인들보다 더 싸게 살 수 있었고 다른 상점보다는 몇 배의 수입을 올려 더 빠른 시간에 큰 상점으로 변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모든 일에 여러 가지 정보를 모으고 정리해 두면 판단이나 창조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아이디어를 낳게 하는 가장 편리한 재료가 되는 것이다.
더 옛날로 돌아가서 우리나라의 선인들은 피부에 종기가 나면 된장이나 흙을 발랐다. 왜 종기가 나면 된장이나 흙을 발랐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한 연구가가 이 점에 힌트를 얻어 수만 여종의 흙을 모아 여러 가지로 분석하여 보았다. 그 결과 모든 것에는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 있듯이 흙에도 잡균이 많지만 약의 성분도 있는 것을 밝혀내었다. 이는 자연 속에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각종 우수한 성분이 있음을 증명한 일이었다. 이른 연구를 통해 흙에서 페니실린보다 더 강력하고 안전한 마이신 계통의 약이 발명된 것이다.
이와 같이 자연은 생명의 보고이다. 그래서 요사이 각종 식물이나 동물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약품과 이로운 물질이 속속 발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발명들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고 매일 연구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탄생된 것이기에 더 중요한 발명인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노트에 기록한 사실을 카드식으로 정리하여 안내지(색인)를 써서 찾아보기 쉽도록 하며 더 세밀하게 분류하여 연구가 쉽도록 해야 한다. 지식의 양을 전부 암기할 수 없기에 경험과 공부한 것을 매일 매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고 한번 실패한 것은 다시 실패하지 않고 적당한 시기에 활용하는 자료의 정리가 바로 과학적인 생활의 가장 빠른 길임을 알아야 한다.
모든 일을 살기 좋다고 안일하고 무관심으로 지내지 말고 모든 일을 체계적으로 해 나간다면 어떤 일이라도 남보다 앞설 것이며 창의적인 발상이 떠오를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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