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이 끝난 뒤, 우리 교육계는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의 1등급 비율(3.11%)은 단순한 통계가 아닌, ‘절대평가 = 부담 완화’라는 약속이 깨졌음을 보여주는 경고.
논란의 중심에는 24번 ‘culturtainment’ 문항과 34번 철학 지문이 존재.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 합성어, 그리고 정답률 극도로 낮은 고난도 문항. 이는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기보다 혼란과 불안을 조장하는 변별력 폭력에 다름 아님. 즉,출제 원칙을 무시하고, 절대평가 취지를 짓밟은 것.
언론과 교육계는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섬. 한겨레는 “절대평가 취지를 망각한 수능 출제 실패”라 지적했고, 전문가들은 출제 과정의 부실과 난이도 조절 실패를 문제 삼고 있음. 수험생과 학부모는 당혹감과 분노 속에, 교육 정책의 신뢰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번 사태는 단순히 시험 하나의 실패가 아닌, 공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할 절대평가 제도가 시험 출제 과정에서 무력화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 대학 입시 전반에 불신을 심어주게 됨. 교육 당국은 전면 조사를 예고했지만, 이미 상처 입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임.
이제 필요한 것은 구조적 혁신. 지나친 변별력으로 학생을 시험하는 ‘킬러 문항’ 문화는 즉각 폐기해야만 함. 출제 과정의 투명성과 공교육 중심 난이도 설계 없이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존재 이유 자체가 사라짐.
2026 수능 영어 논란은 우리 사회가 교육 정책과 제도의 신뢰를 얼마나 허술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줌. 학생들의 미래와 공정한 경쟁의 토대를 지키기 위해, 교육 당국은 더 이상 미봉책에 의존해서는 안 됨. 사회 전체가 책임을 공유하고, 제도적 개혁에 나설 때만이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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