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에 구축된 온라인학교가 올해부터 전면 적용된 고교학점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인 학생 선택 과목 확대 취지에 맞춰, 개별 학교에서 교사 부족이나 수강 신청 인원 미달 등으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온라인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충북온라인학교의 경우, 지난달 1일 기준 도내 19개교에서 총 507명의 학생이 관련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각 학교는 농산어촌이나 도서벽지처럼 교원 확보가 쉽지 않은 지역이거나, 특정 과목을 들으려는 학생 수가 적을 때 온라인학교에 과목 개설을 요청할 수 있다. 학생 수가 63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인 황간고는 올해 1학기부터 물리Ⅰ, 지구과학Ⅰ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온라인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과목도 있다. 충북온라인학교는 파이썬 프로그래밍, 인공지능수학, 영어 비판적 읽기 등 29개 과목 가운데 16개를 자체 개설 과목으로 운영하며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온라인학교 수업은 기존의 일방향 온라인 강의와 달리, 실시간으로 교사와 학생이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충북온라인학교는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 반 인원을 15명 이하로 제한하며, 원격수업의 특성상 학생 관리를 위해 각 학교에 별도의 관리교사를 배치하고 있다. 윤정호 교사는 “유튜브 등에도 양질의 강의가 많지만, 온라인학교는 학생 수준에 맞춘 과제 제시와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해 실시간 소통의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교육부가 지난 7월 3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학교 이용 학생 18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9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역별 과목 개설 격차를 완화하려면 안정적인 전문 강사 확보가 필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그동안 정규교사 중심으로 운영되던 강사진을 확대하기 위해 기간제 교사 등 다양한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관련 예산 157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더욱 넓히기 위해 지역 산업과 연계한 과목 개설이나 시·도 간 경계를 허무는 교류 학점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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