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 (영어 교육 전문가/본지 편집위원)
<지난 호에 이어서>
어려운 주제를 잘 말하고 작문하려면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 책들과 인터넷 자료들을 읽어야 한다. 교과목이 많아지고 그에 관련된 설명을 듣고 토론을 하고, 관련 자료와 서적을 읽고, 숙제로 글쓰기를 하면서 내 어휘와 구사력은 매우 지적으로 향상되었다. 하지만 아직 TV나 인터넷에는 모르는 단어가 꽤 나온다. 그럴 땐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검색해서 알아내기도 한다. 엄마 아빠도 단어를 찾는 걸 보면 단어라는 건 계속 새로 생기나 보다. 형도 단어를 업그레이드해서 작문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형은 문법은 자기도 잘 모른다고 하지만, 문법은 이제 앱으로 교정이 되니까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형은 요즘 나온 책뿐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책들도 읽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 읽고 열심히 과제를 쓴다. 요즘은 chat gpt의 도움을 많이 받는 거 같다. 형은 몇백 년 전 영어도 공부하면서 동시에 인터넷 영어로 친구들과 메시지를 한다. 사실 요즘 나도 형도 모를 최신 인터넷 단어를 잘 쓴다. 형은 종종 나한테 폰이나 인터넷보다 책을 많이 읽고, 좋은 문장은 베껴 쓰고, 모르는 단어는 아는척하지 말고 찾아서 배우라고 한다...
아이마다 환경과 기질이 다르므로, 일반화는 어렵지만, 위의 경우는 매우 평범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또 우리말을 대입해도 무리가 없는 모국어 성장기가 된다.
즉 아이는 이런 순서로 영어를 배운다.
1. 열심히 듣는다. 보통 6개월은 말을 들어야 아이도 어른도 말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실제로 발음이 형성되고 말문이 터지는 것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환경과 개인적 능력과 성격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보통 6개월은 외국에서 온 아이가 현지 언어에 적응하여 말문이 트일 때까지 언어를 축적하는 기간에 해당하며, ‘침묵의 기간’이라고 불린다. 아이는 ‘침묵의 기간’ 동안 말문이 밀려서 열릴 만큼 그 언어를 들어야 한다. 듣는 것은 반드시 외국에 가거나 영어 유치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며, 집에서 영어를 지속적으로 듣게 하면 된다. 흔한 어린이용 만화, 드라마, 영상, 스토리를 읽어주는 것, 영어 노래 등 다양한 채널로 영어 소리를 들려주는 것으로 효과가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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