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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산업재해 피해자 국가책임 요구 및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실 결원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학교급식실의 높은 노동강도와 낮은 처우여건, 각종 산재를 유발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신규채용이 어려운 실정인 동시에 기존 학교급식노동자들도 현장을 떠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는 곧 학교급식의 질 저하를 유래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학교급식의 근간마저 위태롭게 한다”며, “조리흄 퇴출! 환기시설 즉시 개선!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 급식노동자 결원사태 해결!” 등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 자료를 보면, 이달 초 기준 서울의 학교급식실 조리실무사 정원은 3,957명인데 현원은 3,665명으로 292명이 모자라다. 지난해 두 차례 신규 채용으로 554명을 모집했으나 288명이 최종 채용·배치되는 데 그쳤다. 대책위가 자체 집계한 모집인원 대비 신규 채용 미달률은 제주 59%, 충북 57% 등으로 구인난은 전국적이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 지적을 받아왔던 학교 급식실 조리인력 구인난에, 각 시·도교육청은 기간제 노동자를 투입하는 방식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급식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급식노동자들은 인력 부족에 따른 사고 위험을 호소한다. 기자회견에서 홍진희 서울영풍초등학교 조리실무사는, “주메뉴를 맡으면 고기를 재우고, 튀기고, 볶은 뒤 다시 오븐에 넣어 조리하는 과정을 혼자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 사고는 늘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원 충원 목적으로 투입되는 기간제 노동자는 급식실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청소나 간단한 업무만 맡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재진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노동안전국장은 “직접 메뉴를 조리할 사람이 부족해 오븐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을 도입하는 사례도 나오는 등 급식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했다.

구인난의 원인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이 꼽힌다. 특히 음식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증기에 포함된 발암물질인 ‘조리흄’의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급식실 환경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지원 기피가 심해진다고 대책위는 지적한다. 대책위는 ▲급식실 인력 충원 ▲급식노동자 근무 여건 개선 ▲환기시설 즉각 개선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급식실 조리실무사는 다른 직종에 비해 노동환경이 열악해 지원율 자체가 낮다”며, “급식실 환기시설과 냉난방 시설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