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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난 11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고덕강일3지구 내 초등학교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덕강일3지구에는 초등학교 설립을 위한 학교부지가 있지만 학생 수 부족을 이유로 학교 설립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해당 부지에 ‘도시형캠퍼스 설립안’을 발표했고, 가칭 강현초등학교를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고덕강일3지구 학생들은 멀게는 1.4㎞ 떨어진 강솔초등학교에 배정되어 도보로 약 30분 정도의 거리를 통학하고 있다. 학교에서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일부 단지의 학생들은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 없고,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배차시간과 등교시간이 맞지 않아 일찍 도착한 아이들이 교실에 입실하지 못하고 도서관 등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동구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위해 3지구에 초등학교 설립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SH공사 측에 12블록 민간분양 확정을 요청해 지난해 11월, 12블록의 민간분양이 확정됐다.

고덕강일3지구 주민들도 지난 9월, 서울형 분교인 ‘도시형캠퍼스’ 설립을 위해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는 시교육청의 입장에 따라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 97.9% 동의서를 제출했다.

시교육청은 학교 설립 재원 마련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설립계획을 확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수희 구청장은, “현재 고덕강일3지구 주민들은 서울시의회에 학교 신설에 대한 청원을 제출할 정도로 절실한 상황”이라며, “진척 없는 상황에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을 직시하여 학교설립 재원 확보 대책 수립 등 조속한 학교설립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고덕강일3지구 12블록은 애초 민간분양 용도의 토지였다. 공공이 매각하면 민간업자가 낙찰받아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용도의 땅이었는데 서울시가 2022년 이곳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과 신혼희망타운 등을 공급하려고 검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2블록은 3만6500㎡, 감정가 2,743억원 짜리 땅으로 고덕강일3지구 6개 블록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지역은 이미 4개 블록이 소형평형인 국민임대와 행복주택, 장기전세 등으로 구성돼 있고, 일부가 공공분양 아파트다.

원래 12블록 바로 위에는 초등학교 부지가 있었지만, 지역 학생 수가 부족해 쉽게 학교설립을 결정할 수 없는 곳이다. 고덕강일3지구 왼편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오른쪽은 하남 미사지구 사이에 끼어있는 애매한 입지 조건이 겹치며, 아이들은 큰길을 건너 북측 강일동에 있는 강솔초등학교로 가야 하는데 거리가 최대 1.5km나 된다.

교육청은 아파트 입주 유형과 연령층에 따라 학령인구를 전망하는데 임대아파트와 행복주택 등은 입주 연령층이 높거나 청년층이 대다수여서 아파트가 들어서도 학령인구가 많이 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