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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광장> 새로운 리더, 새로운 학교
기사입력 2023-12-01 오전 10:40:00 | 최종수정 2023-12-01 10:40   
김승중
광주방림초등학교 교장


‘변화’와 ‘혁신’이라는 말이 고루해질만큼 ‘변화’와 ‘혁신’은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 어제의 ‘변화’가 오늘의 ‘변화’에 자리를 내주고, 어제의 ‘혁신’은 더 이상 오늘의 ‘혁신’이 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대체되어가고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로 ‘변화’와 ‘혁신’ 앞에서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때론 강요받기도 한다.

아주 오래 전 과거의 학교는 시대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개인과 사회구성원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를 변화시켜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학교는 그 역할이 갈수록 축소되어지고 오히려 변화를 따라가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이는 교육의 내용적 측면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를 시의적절하게 능동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고 학교의 구조와 조직이 경직되어 있어 변화를 추동할만한 유연성이 발휘되지 못한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현장의 교사들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새로운 학교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그것이 조직화되고 교육운동처럼 번지면서 생겨난 학교가 혁신학교이다. 혁신학교 이전에도 여러 학교모델들이 있었으나 오래가지 못한 이유는 관료중심의 하향식 모델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혁신학교는 현장교사로부터 발현된 상향식 모델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을 갖추고 있었고 현장에 긍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혁신학교는 학교의 구조나 시스템은 그대로 두고 내용적인 측면만을 다루는 다른 학교모델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학교구조와 시스템 혁신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것이 특이할만 하다. 혁신학교운동은 이러한 기반 위에 새로운 교육내용을 고민하며 학생들의 실질적인 삶과 미래로 연결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시작하면서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고 동시에 교육의 질을 높이는 선순환구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의미있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때론 이러한 학교혁신운동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바로 학교의 핵심리더인 교장의 역할에 관한 것이다. 예전처럼 제왕적인 교장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학교장들이 역할을 못 찾고 학교의 변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교장이나 교감 등의 학교리더가 키워지는 과정자체가 전근대적일뿐더러 철저하게 상명하복의 문화에서 길들여진 교사들만이 리더가 될 수 있는 구조 속에서 그들에게 바랄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다. 설령 유능하고 시대변화에 맞는 사람이 교장이 된다 하더라도 교장이 되는 순간 기존의 역할에 답습하면서 순식간에 무능력자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겪곤 한다. 모든 교장이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나 적어도 현재의 교장양성시스템은 새로운 학교의 리더를 양성하는 데는 한계가 명확하다.

새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나 그중에서도 학교장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학교장이 된다 해서 저절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다. 즉,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그냥 위치에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역할과 책임에 맞게 리더십을 발휘했을 때 리더로서 자격이 부여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린 학교장이 리더로서 어떠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하는 지, 그것이 어떻게 새로운 학교변화로 연결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리더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의 리더란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부여된 권한과 책임 속에서 학교조직을 이끌어가는 교장의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다.

더구나 학교자치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교장의 역량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되었다. 학교자치가 강화되면서 교육당국이 사사건건 간섭하고 지시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학교장을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그로 인해 학교의 교육력에 있어서 학교마다 큰 차별화가 없었던 것이 점차 학교별로 차별화가 되기 시작할 것이다. 건강한 학교경쟁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는 더욱더 좋은 리더를 찾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린 좋은 리더 자원이 충분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좋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체제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좋은 리더가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다. 새로운 리더가 새로운 학교를 만들 수 있다. 혁신적인 리더가 혁신적인 학교를 만들 수 있다. 결국, 리더가 바뀌면 학교를 바꿀 수 있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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