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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초경찰서는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종료했다.

4개월이 넘는 수사 끝에 경찰은, “고인의 동료 교사와 친구, 학부모 등에 대한 조사 등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에서 범죄 혐의점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사건을 종결했다.

사망 원인은 학교 업무와 개인 신상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 주말 한낮의 아스팔트 위에서 교권회복을 외쳤던 교사들이 이 수사발표를 어떻게 생각할까?

같은 경험을 한 수많은 교사들이 서이초 교사의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폭언’이라고 주장했고, 실제로도 그만한 정황과 동료 교사의 증언이 있었다.

한 교사의 죽음은 다른 교사들을 보호하는 법안을 만들어내도록 했다. 교사들이 더 피해받지 않도록, 아직 충분히 크지는 않지만, 울타리가 생긴 것이다.

그 울타리가, 그녀 자신을 구제하지는 못했다.

한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버렸지만, 그 이유는 ‘참을 수 없는 학부모의 폭언’이 아닌, ‘학교 업무와 개인 신상 등이 복합 작용’이라는 모호한 말로 정의됐다.

경찰은 고인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몰라서 휴대폰 메시지, 녹음파일 등을 열어볼 수 없다고 밝혔다.

개가 웃을 일이다. 세계최강의 IT 강국임을 자랑하는 나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수십 명의 경찰청 TF팀이 휴대폰 비밀번호를 못 푼다는 말을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수사결과 발표를 보면서, 아르투르 슈니츨러의 소설 「죽은 자는 말이 없다(Die Toten schweigen)」가 떠올랐다.

피해자가 죽었기에 증언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고인의 유족과 동료 교사, 친구, 학부모 등 총 68명을 조사했으나 폭언 등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교사는 죽었기 때문에, 이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발표에도 자신을 변호하지 못하고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