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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예정인 도봉고등학교 건물을, 서울도봉초등학교와 서울도솔학교 초등부가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환경개선 사업(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임시교사를 필요로 하는 도봉초와, 현재 시설이 열악해 개축이 필요한 도솔학교가 2025년부터 같은 건물에서 교육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 도봉초등학교와 서울도솔학교 초등부가 함께 사용할 예정인 도봉고등학교 건물

도봉고등학교는 지난 2004년 개교한 학교로 현재 3학년만 재학 중이며, 이들이 졸업하는 내년 2월 폐교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도봉고등학교를 초등학생에 맞는 시설로 리모델링해, 2025년 3월부터 1~4층은 도봉초등학교가, 5층은 도솔학교 초등부가 개축사업 완료 시까지 사용할 계획이다.

도솔학교의 교실 면적은 일반 공립학교의 절반 수준인 32㎡로 작고, 급식실과 특별교실도 기준 면적에 미달돼 교육과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립에서 공립으로 전환된 이후 열악한 교육시설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으나, 개발제한구역 내에 위치해 환경개선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교육청에서는 도솔학교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개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개축이 완료되기 전까지 도솔학교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폐교가 예정된 도봉고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도봉고는 도봉초의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을 위한 임시 교사로의 사용이 확정된 상황으로 도솔학교와 공동 사용을 위해서는 학교공동체의 이해와 협조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시교육청은, 북부교육지원청, 학교 구성원과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담당자들이 협력해 ‘도솔학교 초등부 임시 이전 기본계획’을 지난 9월 수립했다. 또한, 9월 21일에는 도봉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도봉초와 도솔학교 임시 운영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도봉초 학부모들은 도솔학교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이해하고 의견 수렴을 통해 도봉고등학교 건물의 공동사용에 대한 공감도를 높였다. 그 결과 서울도봉초와 서울도솔학교는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 각 학교의 환경개선사업 및 개축사업을 마무리할 때까지 시설을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학교인 서울도봉초와 특수학교인 서울도솔학교 초등부가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운영을 시작하지만, 두 학교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기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성숙된 인격체 형성의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두 학교의 구성원들이 아름다운 동행이 완성될 수 있도록 상생의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셨다”며, “두 학교의 시설 개선, 공동 운영이 모두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