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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

안성 죽산중고등학교 교장

경기도 안성시 죽산중고등학교(교장 유광종·사진)는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함께 도전하고 성취하는 교육 공동체’라는 통합운영학교 비전을 품고, IB 미래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7월 죽산중과 죽산고가 중·고 통합운영학교에 대한 교육 공동체의 합의를 통해 2022년 미래형 죽산중고통합운영학교로 개교하면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행복한 배움, 다 같이 협력하는 공동체

죽산면에 소재한 죽산중고는 7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지만, 농촌의 학령인구 급감과 안성 시내로의 학생 유출로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위한 적정 학생 인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교육 공동체의 합의를 통해 2022년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로 개교했다.

1년차인 2022년에는 교육과정운영계획의 틀을 새롭게 해 중고통합 교육과정운영을 시작했다. 학칙을 개정하고, 학사일정을 통합했으며, 고등학교 수업을 45분에 맞추고 부족분을 모아 8교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중·고등학교의 시정표를 일치시켜 교사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넘나드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었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시정을 맞춰 창체 동아리 활동, 학년말 동아리 발표회도 통합 운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특기적성 방과후 수업 뿐만 아니라, 입학식과 졸업식, 체육한마당, 플리마켓과 음악회 등 학교 행사를 통합해 운영했다.

학생들의 교육과정 통합은 학습자 주도성을 발현하는 교육을 목표로 학교자율과정을 통해 시도되었다. 매학기말 4~8차시의 프로그램을 교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으로 개설했으며 무학년제로 중고학생들이 2개의 프로젝트를 선택해 수업에 참여했다.

중·고 교사들이 협력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통합 운영 1년을 보내며,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등을 통해 통합교육의 목적과 취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학교 운영에서 중·고 교사 간의 온도차를 알게 됐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기년도 교육과정 운영계획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하고, 학생인성부와 마을교육부 및 정보부 등의 부서를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인성부가 통합되면서 학생자치회도 중·고가 함께 하고 있다.

▲ 1학년 학생들이 ‘기후위기시대, 공존을 위한 생태감수성 함양하기’라는 주제로 과학, 도덕, 체육, 미술, 기술·가정 교과 간 융합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

죽산중고는 학교를 개방해 마을의 진로교육센터로 운영 중이다. 2021년부터 슬기로운 잡(Job)생활로 시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가 지역사회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는 라탄공예, 유리공예, 미술 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2명의 주민이 5회에 걸쳐 참여한 미술 프로그램은, 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죽산다사랑지역아동센터의 요청으로 개설됐으며, 아동센터 초등학생 12명을 대상으로 6월부터 10월까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술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반기에도 계획하고 있다. 동안성청소년문화센터와도 업무협약을 통해 교육활동에 필요한 물적·인적 자원을 활발하게 지원해 줘서 지역사회 청소년문화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미래형 교육과정 공간구축

죽산중고는 노후 학교시설을 개축하여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이다. 40년 이상 된 노후건물을 디지털기반의 스마트교실과 다양한 창의융합교육을 위해 미래형 학교 공간으로의 만들고 있다.

현재와는 다른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의 디지털 환경으로 만들어진 교실에서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수용하도록 교육활동이 진행하며, 기후위기시대 친환경과 미래 건축의 방향에 부합되도록 2년간의 교육공동체의 설계를 통하여 계획돼, 내년 상반기에 입주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오피스 시스템을 교사동에 도입한다. 스마트오피스 교무실에서 중고 교직원이 부서끼리 함께 앉아 소통구조가 원활한 방식으로 자리를 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학생 중심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에 교사들의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한다.

▲ 무학년제의 중고통합 학교자율과정으로 진행된 ‘수학적 사고로 세상 바라보기’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

미래 핵심역량 키우는 IB교육

올해 취임한 유광종 교장은 통합운영 학교 교직원들이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죽산중고 학생들이 국제적 소양을 갖춘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IB 프로그램의 도입을 앞두고 있다.

중학교는 올해 1월부터 IB 관심학교로 지정·운영 중이며, 죽산고도 상반기 중 관심학교로 등록했다. 중학생들이 IB MYP 교육을 받은 뒤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DP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중·고 교육과정을 연계해 교육과정 통합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교육 공동체의 IB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 6월 28일, ‘IB, 미래교육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2023 죽산중고 미래교육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의 강연을 통해 평가 패러다임의 변화와 IB 교육의 가치를 이해하고, IB 교육 도입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 지난 6월 27일, 안성·평택 지역의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IB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열린 미래교육 컨퍼런스.

IB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혁신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더욱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국제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죽산중학교는 혁신학교 4년차 학교로써 매학기 교과융합수업을 실시했으며, 교육활동의 결과물을 플리마켓을 통해 전시, 판매, 체험하는 부스를 운영해, 수익금을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 활동에 사용했다. 이는 실제 생활 이슈와 고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국가, 국제적 공동체 수준에서의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이 글로벌 맥락과 연계되는 IB 교육과 많은 면에서 일치하며, 동교는 혁신학교 과정에서 실천해온 교과융합수업, 마을교육과정, 민주시민실천학교의 교육경험을 IB 교육으로 연계해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유광종 죽산중고 교장은, “7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슴에 품고 2024년, 새 건물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되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서 글로컬 창의융합 미래인재를 기르기 위해 IB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겠다”며, “학교의 성장과 변화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과 지역 사회가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교육 공동체가 협력적으로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