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에서 열린 친윤 의원모임 국민공감 특강에 나선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교육은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수단이지만 교육의 동력은 많이 떨어졌고 엔진도 거의 꺼져가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 교육이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장관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어난데 따른 교육격차 심화와 지역소멸, 첨단 인재 양성 부족에서 오는 경쟁력 약화를 위기 요인으로 지적하고 “단 한명도 놓치지 않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꺼져가는 교육을 살려내는 것이 장관을 두 번하는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 영어, 수학, 코딩과목에 보급되는 디지털교과서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IB교육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현실화 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유보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 교육이 지나치게 대학입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대학에 진학했을 때 장학금을 주는 것보다 영유아부터 초등까지 기간동안 교육과 돌봄이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 보육을 국가가 확실하게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유보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하고“교육부와 복지부의 단순한 물리적 통합이 아닌 교육과 보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여유가 생긴 지방교육 재정교부금을 학교에 투입, 학교에서 돌봄까지 담당하고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큰 방향”이라면서 “학교가 돌봄을 책이져 주는 것이 츨산율 상승에도 굉장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올해 늘봄학교 200개교를 지정 운영하고 오는 2026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늘봄학교는 돌봄만이 아니라 AI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나 예체능 프로그램 등 방과후 과정도 운영한다”며 “현재 KB에서 금융교육을 추진하고 있고 대한축구협회 및 야구협회 등과도 방과후 프로그램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특강에 이어 진행된 일문일답에서 의원들은 고교학점제, 문과침공, 교권보호, 능력별 반편성, 학교시설 개방 등 민감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교실을 살리기 위해 능력별 반편성을 시도할 생각이 없느냐”는 이철규 의원의 질문에 이 장관은 "AI 디지털교과서가 들어오면 한 교실에서 똑같은 (내용의 교육을) 하는 체제가 아니다. 한 교실에 앉아 한 명 한 명 맞추자는 게 윤석열 정부의 맞춤교육 비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이 이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가 빅 퀘스쳔이다. 올해부터 교사 연수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준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백령도 예를 들면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도서벽지지역 학생들이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 아니냐”며 정부의 대책을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온라인 강좌 같은 것을 많이 만들어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보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교권 확립과 관련한 이만희 의원의 질문에는 "교권이 회복되고 교사의 권위가 서야 한다는 부분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MZ세대 밑 아이들은 정말 자기한테 (수업 내용을) 맞춰주지 않으면 관심이 없다. 학교 현장이 상당히 무너지는 모습은 결국 기존 방식으로 해법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송합니다’라는 말을 아느냐"고 말문을 연 배현진 의원은 “지역구에서 학부모들을 만나보니 정부 교육정책이 이공계에 치중돼 인문 사회분야는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대학 진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따져 물었다. 이 장관은 “카이스트를 비롯 대학들이 전공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문과 이과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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