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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통일에 부정적으로 생각,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북한의 전례 없는 도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일부와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초·중·고교 734개교에서 7만869명(교직원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생각하는 학생은 38.7%에 불과했다. ‘경계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38.1%로 11%포인트 증가했다. 또 ‘남북관계는 평화롭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55.7%로 전년(30.2%)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학생 비율은 2019년 19.4%에서 2020년 24.2%, 2021 25.0%, 지난해 31.7%로 4년 연속 증가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은 57.6%로 작년보다 3.6%포인트 감소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31.7%의 학생들이 ‘남북 간 전쟁위협 해소’를 꼽았고,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라고 답변한 학생은 전년(25.5%) 대비 9.3%포인트 감소한 16.2% 반면, ‘우리나라가 보다 선진국이 될 수 있기 때문에’(15.3%)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통일 장애요인으로는 학생들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교사들은 '변하지 않는 북한체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국립통일교육원은 “조사가 진행된 지난해 10, 11월에 북한의 잦은 미사일 도발이 있었고,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지만 초·중·고등학교 통일교육은 남북간 평화의 중요성, 통일이익 등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나라사랑·통일 축제부터 하반기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나라사랑·통일 캠프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에도 교원의 평화·통일교육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특강 등을 신설, 통일교육에 대한 실효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